집단을 강조하는 문화는 독재 또는 파시즘으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국가 또는 조직을 위해 개인의 자유 쯤은 내려 놓아도 된다고 얘기하는 리더는 자신의 지배 욕망을 국가주의 또는 전체 주의에 투영하여 일체화합니다. 구성원에게 있어서 국가와 조직에 대한 충성은 리더에 대한 복종을 의미합니다. 이런 리더는 이끄는 리더이고 지배자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리더가 국가나 조직입니다. 우리 내부에는 여전히 이 전체주의적인 욕망과 전체주의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완결된 형식이 아니라 전체주의를 거부하는 방향성과 움직임입니다. 이 말은 민주주의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실현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유명한 말이 있는 까닭입니다. 민주주의는 개인으로서 시민이 정치적 리더십의 주인이라는 정치사상입니다. 도시국가의 주인이 왕이나 영주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리더는 선출된 리더이고 민의의 대변자입니다. 이런 리더는 따르는 리더이고 지휘자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지금까지의 민주주의는 국가가 처한 환경과 조건 때문에 직접 민주주의가 아니라 대의 민주주의가 적합합니다. 조건과 환경이 바뀌어 새로운 환경이 되면 대의 민주주의에서 직접 민주주의로 진화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IT환경은 직접 민주주의로의 진화가 가능한 환경을 점점 더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배자 리더십을 발휘하느냐 지휘자 리더십을 발휘하느냐는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리더십을 발휘하는 환경에 따라 적절히 선택됩니다. 민주주의 기본 원리는 지배자 리더십보다는 지휘자 리더십에 더 걸맞습니다.
리더는 사람을 바꾸지 않습니다. 일과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적합하게 쓸 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만 바꿀 수 있습니다. 리더는 일을 잘 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구성원이 스스로 성장하게 합니다. 그렇게 성장한 구성원의 태도와 역량을 잘 판단하여 적합한 구성원에게 잘 맞는 자리와 일을 위임하는 것이 리더의 일입니다.
의사결정은 리더가 할 일이 아닙니다. 리더조차도 의사결정 과정의 One of Them일 뿐입니다. 리더를 포함하여 구성원이 목표 달성의 의지가 있다고 해서 바른 의사결정이 탄생하지 않습니다. 리더가 할 일은 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구성원에게 정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구성원들 스스로 그 정보를 활용하여 집단 지능을 발휘하여 최적의 의사를 창출합니다. 바른 의사 결정은 정보와 지식의 민주화를 자양분으로 하여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 Frame을 거친 집단지능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강한 기업 문화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아니라 수평적 네트워크구조를 가집니다. 리더는 조직 문화의 Platform을 만듭니다. 형편없는 시스템에 아무리 좋은 사람을 집어 넣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사람 조차도 형편없어집니다. 리더가 할 일은 구성원의 삶을 규정하는 시스템을 더 좋게 만드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좋은 시스템을 만들면 좋은 구성원이 그 속에서 끝도 없이 자랍니다. 그래서 시스템은 Platform입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서로 Win-Win하는 조직문화 Platform이 일이 잘 되게 합니다. “시스템이 일하고 사람은 생각한다”는 말은 그렇게 탄생한 말입니다.
기업 민주주의의 수준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미래. 아직 먼 거 같아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2017년 6월 27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