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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

by 송창록

CEO께서 하신 Deep Change 강연자료에 있는 내용을 옮겨 봅니다. “SK hynix에서 패기를 갖춘 구성원이란 어떤 구성원을 말할까요? 첫째가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끈질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구성원이고, 둘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Speak-out 하는 구성원이고, 셋째가 주위와 Teamwork을 잘 발휘하고 협업을 잘 하는 구성원입니다.”


사명감이라는 단어를 곰곰이 생각합니다. 사명감이란 맡겨진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사명감은 맡겨진 임무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사실에 자발적으로 동의해야 생성됩니다. 삶 전체를 관통하여 받아들이는 자신의 존재 이유는 다분히 종교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의 사명은 부름(Callling)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의 사명감은 회사에서의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와 일체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무는 회사가 또는 리더가 부여하겠지만, 사명감은 절대로 회사가 부여할 수 없습니다. 사명감은 가지라고 가지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가져지지 않습니다. 사명감은 자기 스스로가 생성합니다. 내적 욕망과 꿈이 주어진 임무와 일치해야만 생기는 감정입니다.


사명감이란 단어는 참 조심스러운 단어입니다. 회사는 원래 계약에 의해 맺어진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지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누군들 아침마다 “출근이 기다려지는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 회사는 실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 안에 그런 회사가 있을 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 아니면 잘 하는 일을 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정답은 성취감이 높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사명감이 점점 커질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회사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든 잘 하는 일이든 찾아 다녀 봐야 회사에서 일의 성격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성취감과 사명감은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하여 스스로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영화 “Mission”의 스토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명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마주친 인간 군상들의 양태를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사명이 다를 뿐, 거기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삶과 죽음의 역설을 담은 이 명대사 하나를 기억합니다.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Mission”의 OST에서 유명한 음악이 “Gabriel’s Oboe”입니다. Ennio Morricone가 작곡한 명품입니다.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로 만든 것이 ‘넬라 판타지아’입니다. 커버하는 장르가 장난이 아닌 가수 박기영이 부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KOyUWRO7o


2017년 7월 28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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