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불멸

by 송창록

어제와 같은 오늘은 존재하지 않고 오늘과 같은 미래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은 새겨두어야 할 말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느릴 때는 관찰의 크기가 변화의 크기보다 작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관찰의 크기가 변화의 크기보다 커서 예측이 어렵습니다.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 시대라고 합니다. 미래는 인간의 예측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습니다. 예측되지 않는 시스템을 카오스라고 부르고 카오스에 의해 연결되어 작동하는 시스템을 복잡계라고 합니다. 복잡계는 Analytic하지 않고 Non-Analytic합니다. 인지적 구두쇠인 Human Intelligence를 돕기 위해 Commuting Power가 극대화된 Artificial Intelligence가 존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복잡계는 예측하지 못한 변수의 발생과 Critical한 변수의 작은 변화에, 연쇄반응에 의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시스템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지능보다 더 잘 Prediction하겠지만, 옳게 Prediction한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변화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변화에 대응하기 보다는 적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긴 시간 동안 자연의 변화가 인간을 변화시켰고, 다시 그보다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의 변화가 자연과 문명을 변화시켰고, 이제 다시 그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 문명의 변화가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적응한 진화의 산물이었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만든 문명의 변화에 적응한 진화의 산물입니다. 자기 스스로가 자기 스스로에 의해 디자인되는 존재. 인간은 신이 되려 합니다.


균형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입니다. 균형은 찰나로만 의미가 있으며, 세상의 본질은 균형이 아니라 변화 그 자체입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란 질문은 변화의 방향과 모습을 절대로 알 수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인간이 이 질문을 “주”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되돌리면 수행자가 됩니다. 변화는 연속적이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붕괴되지 않으면 새로 시작할 수 없습니다. 변화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변화만을 존재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감각되는 변화 속에서 감각되지 않는 불멸을 추상할 수 있는 생명은 인간 밖에 없습니다.


아마존은 불멸을 꿈꾸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절대로 변하지 않을 가치를 추구합니다. 아래 그림은 제프 베조스가 냅킨에다가 그린 절대로 변하지 않을 가치 사이클입니다. 변화는 가치 사이클에서 발생하지만, 가치 사이클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모르면 다만 사라질 뿐이고, 알면 다시 시작하거나 불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1월 19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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