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Reality

by 송창록

프로이트의 심리학에는 세 종류의 나가 있습니다. 원초아(이드, Id), 자아(에고, Ego) 그리고 초자아(수퍼에고, Super-Ego). 이드는 몸을 가짐으로써 생성된 본래의 나입니다. 에고는 삶을 살면서 만들어진 나입니다. 수퍼에고는 삶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도덕적인 나입니다. 수퍼에고는 삶의 목적을 의미하는 자아이기 때문에 학습을 통해 형성됩니다. 이드는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본능이기 때문에 무의식입니다. 본능과 목적 사이를 연결하는 에고가 삶의 주인입니다. 이 에고를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면서, 에고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본능인 이드는 누구에게나 동일합니다. 인간이 평등하다고 하면 이런 점 때문이겠습니다. 수퍼에고는 자기가 학습한 결과로 달라집니다. 누구에게나 숭고한 가치는 다 다릅니다. 에고는 이드를 따를 지 수퍼에고를 따를 지 결정해야 합니다.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에고는 이드를 추종하므로 나쁘고, 성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에고는 수퍼에고를 추종하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드는 실존합니다. 에고와 수퍼에고는 실존하지 않습니다. 에고와 수퍼에고는 Virtual Reality입니다. Virtual Reality가 Reality를 지배하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나의 몸이 느낀 감각은 뇌가 느끼는 감각과 다릅니다. 뇌는 Neural Network를 통해 몸의 Reality를 Virtual Reality로 변환합니다. 우리는 뇌가 창조한 Virtual Reality를 Reality로 알고 삽니다. 뇌의 Virtual Reality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작용이 추상입니다. 인간은 추상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만드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그 덕분에 서로 다른 개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모으고 사회를 통합하여 사회 외부와 관계를 맺으며 지구의 지배자가 됩니다.


인간의 몰락은 자신의 Virtual Reality가 누구에게나 다 같을 거라고 착각할 때 발생합니다.

2018년 3월 8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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