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인간에서 다시 사회적 인간으로

by 송창록

구글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하고서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과가 좋은 팀은 어떤 팀인가를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제일 중요한 요인이 ‘심리적 안전 Psychological Safety’입니다. 구성원이 도전과 실행 과정에서 리더와 구성원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심리적으로 위협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구성원이 리더와 동료 구성원을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구글은 일은 기술로 하지만 성과는 신뢰로 낸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구성원은 신뢰하는 만큼만 일을 합니다. 기술쟁이도 인문쟁이처럼 일을 통해 어울려야 합니다.


‘열정을 가져라!’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열정을 가지려면,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동기 중에서 달콤한 것이 ‘인센티브’입니다. 인센티브에 반응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속기간이 딱 3개월입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그 사람도 3개월 지나면 시큰둥합니다. 깨기름이 줄줄 흐르는 신혼도 3개월이면 일상으로 회귀합니다. 인센티브와 이벤트는 3개월이 유효기간입니다.


반응하는 열정과 샘솟는 열정은 그 원천이 다릅니다. 샘솟는 열정의 기반이 신뢰입니다. 신뢰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습니다. 부부가 정으로 사는 모습과 신뢰로 사는 모습은 다릅니다. 신뢰로 사는 모습은 서로가 서로에게 헌신하는 모습입니다. 정으로 사는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모습입니다. 정도 쌓기 어렵지만, 신뢰를 쌓기는 더욱 더 어렵습니다. 누적된 시간만큼의 무게가 어깨 위에 있어야 합니다.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저 사람과 같이 있으면 안전하다라는 심리적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대신 칼과 총을 맞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지 않겠습니까?


인간이 하는 루틴한 연속된 프로세스 작업은 조만간 소프트웨어 머신이 대체합니다. 인간은 소프트웨어가 대신하지 못하는 복잡한 일을 합니다. 그 일은 생각을 통해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자기 혼자만 생각해서 될 일이 아니고 여럿의 생각을 모으고 토론을 통해 거르고 협의하는 과정입니다. 인간이 일을 매개로 인간과 네트워킹하는 경우만 일이라고 정의됩니다. 사회성이 핵심 가치로 떠오릅니다. 기계적 인간이 다시 사회적 인간으로 전환하는 시대가 Industry 4.0입니다.


‘시일사생’입니다.

2018년 3월 28일 독서통신

작가의 이전글종교의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