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구성원은 서로가 서로를 전제하는 관계입니다. 리더가 없는 구성원이 없고, 구성원이 없는 리더가 없습니다. 하나처럼 뭉치면 하나가 되고, 남처럼 살자고 하면 남이 됩니다. 부부와 마찬가지입니다.
리더의 대부분은 구성원이 자기를 맞추어주길 바랍니다. 구성원도 머리가 큰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이 있습니다. 어느 한 생각이 다른 한 생각에 군림하려 하면 탈납니다. 생각은 가두려고 하면 도망가고, 막상 풀어 놓으려고 하면 나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잘 맞는다는 말은 사전에나 존재합니다. 서로 말이 통하면 뜻이 맞을까요? 리더는 구성원이 자기와 농담하는 사이가 되면 잘 맞는다고 착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도시락 간담회가 소통을 위한 전가의 보도가 됩니다.
순서가 뒤바꼈습니다. 신뢰가 높은 리더는 무엇을 하더라도 구성원과의 신뢰를 높입니다. 신뢰가 낮은 리더는 무엇을 하더라도 구성원과의 신뢰를 낮춥니다. 리더의 모든 행위는 의도와 무관하게 구성원에게 자동적으로 판단되고 해석됩니다.
대화는 소통의 한 도구입니다. 대화는 많은 Skill이 필요합니다. 듣는 방법과 질문하는 방법이 달라지지 않으면, 소통의 도구로서 대화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2017년 임원송년회에서 리플러스 대표 ‘박재연’ 강사가 한 강의는 짧지만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자동적 생각”이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을 “자동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해버립니다. 상대방의 의도와 생각은 들어보지도 않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한 후 바로 말로 해버립니다. 들어보나마나 “죽일 놈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자동적 생각”을 합니다. 뇌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효율화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벗어나려면, 뇌의 자동화를 벗어나기 위해 훈련해야 합니다. 어렵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면, 바로 자동적 생각으로 직진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란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 느끼는 과정입니다. “신도림에서 영숙이를 만났다”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실체를 말로 표현할 줄 모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에 대해 많이 익혀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문이 열립니다. 대화는 나의 감정을 얘기하는 겁니다. 대화는 타인의 감정을 듣는 겁니다. 생각은 이성이 하지만, 행위는 감성이 합니다. 자기 감정을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여 전달하지 못한다면, “자동적 생각”이 구성원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 잡아 먹습니다.
점점 대화의 도구가 손가락 통신으로 바뀝니다. 말이 아니라 글로, 이모티콘으로 그리고 짤로 바뀝니다. 리더들과 구성원이 만나야 하는 공간은 디지털 스페이스로 확장됩니다. 소셜 미디어를 포함하여 미디어를 잘 다루지 못하는 리더는 구성원과는 다른 세상을 삽니다.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가 아니라 안드로메다 리더와 지구인 구성원이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 리더로서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뢰는 구성원 시절부터 만들어지는데, 리더가 되는 순간부터 가장 중요한 리더십 토양이 됩니다. 신뢰가 높은 리더는 구성원 시절부터 준비되어 있습니다. 리더가 된 후 그제야 신뢰를 쌓기 시작한다면, 너무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합니다.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슨 대의를 논하고 거사를 도모하겠습니까?
2018년 1월 15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