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셰리 윌리스Sherry Willis 등은 시애틀에서 40여년에 걸쳐 약 6,000명에게 정신기능 평가와 수명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중년의 나이(40세~65세)에 가장 인지기능이 우수합니다. 어휘, 언어기억, 계산능력, 공간정향(물체의 회전에 따른 형태 변화 식별), 지각속도, 귀납적 추리 등 총 6개의 영역에서 인지기능을 평가하였는데, 계산능력과 지각속도를 제외한 4가지 영역에서 중년의 나이 때가 최고입니다.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어휘, 언어기억, 지각 속도, 귀납적 추리입니다. 이 능력이 모이면, 남의 말을 이해하거나 글을 읽었을 때 글을 이해하는 문해력이 형성됩니다. 서양 사람들은 중년의 나이가 되면 문해력이 가장 고도화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자인 존 쇼븐John B. Shoven은 오래 사는 삶을 반영하여 진정한 나이를 출생 이후의 햇수가 아니라 남은 삶의 햇수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제안한 역 생애곡선에 따르면 1년 안에 죽을 위험이 1%미만이면 젊은이이고, 1년 안에 죽을 위험이 4%가 넘으면 늙은이라고 보았습니다. 결국 그의 기준에 따르면 중년기는 1년 안에 죽을 확률이 1~4%인 기간인데, 2,000년 기준으로 남자는 58세경부터, 여자는 63세경부터 중년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제 중년은 60세를 넘어야 비로소 시작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한국은 세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출생 + 고령화 + 저성장. 이 셋이 동시에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국은 20대에 가장 문해력이 높고 40대 이후로 가면 대화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40대 이후로 가면 책을 읽지 않고 생각을 하지 않으며 몸만 쓰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60대 중년은 거의 문맹 수준의 문해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일상 대화는 하지만, 주제 토론이나 논쟁은 거의 못합니다. 젊어서 토론에 적합한 뇌를 쓰지 않아서 뇌가 굳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10대와 20대는 유투브 세대입니다. 모르는 것을 물으면, 유투브로 먼저 검색합니다. 30대를 넘어가면 네이버나 구글로 검색합니다. 50대를 넘어가면 아예 검색조차 하지 않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알고 지내던 것만 알고 지내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글을 통해 무언가를 기억하는 세대와 영상을 통해 무언가를 기억하는 세대가 같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60대 중년은 이들과 동떨어진 자신의 일상으로만 대화를 하니 대화가 될 리가 있겠습니까.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광장이 따로 필요합니다.
2018년 5월 14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