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화, 탈중심화 그리고 경계의 모호성. 이 흐름은 순환합니다.
건축 공간의 주인을 사람의 삶으로 정의하면, 건축의 형식은 동 시대 사람의 삶을 반영합니다. 건축은 물체가 아니라 사람의 삶에 해당하는 Mobility를 재료를 이용하여 조형하는 일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빈 공간이 건축의 본질이라는 얘기입니다.
공간의 구획은 사람의 삶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올곧게 드러냅니다. 공유 오피스와 모바일 오피스는 일하는 사람의 삶이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 한다는 변화의 표상입니다. 일하는 사람의 삶이 달라지지 않으면, 공유와 모바일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의 상징이 되지 못합니다.
IT 기술은 중심화에서 탈중심화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대 정신의 Frontier인 건축가들은 경계의 모호성으로 먼저 이동하고 있습니다. 층간 구분, 수평 공간 구분 등이 무너지고 있으며, 공간의 역할마저 필요에 따라 간단한 방식으로 조립됩니다. 이 건물을 Backbone으로 삼아 도입될 IT 기술은 이전과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IT는 Technology가 아닙니다. IT는 Life입니다. 공간을 움직이는 사람의 삶. Pain Point와 지향점에 눈을 감고 불편과 기술에만 집중한다면 IT는 박제화된 부엉이입니다. 현업과 IT라는 양쪽 분야의 기술을 다 이해하더라도 올바른 제품이 탄생하지 않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Humanity가 없고 Achievement와 Selfishness만 있기 때문입니다.
1943년 10월. 폭격으로 폐허가 된 영국의회 의사당을 다시 짓자고 약속하며 윈스턴 처칠은 명연설을 합니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We shape our building and they shape us.” 건축을 책으로 바꿔서 교보문고는 광화문 매장 화단 돌에 이렇게 새겨 놓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제 IT Dreamer들에게는 이런 말이 해야겠지요. “공간이 IT를 만들고 IT가 공간을 만듭니다.”
2018년 11월 5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