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잘 해소하는 인간 활동은 호르몬의 균형을 이끌어 건강을 줍니다. 문제는 과유불급, 지나침입니다. 먹고 살자니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회사에는 계층 구조가 있습니다. 계층 구조는 인류가 농경 사회로 들어서면서 형성되었다고 하니, 아주 오래된 사회구조입니다. 계층 구조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구조입니다.
인류 평균 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인류 절대 수명이 증가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병, 사고, 재해 등으로 도중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인간이 생리학적 자연 사망으로 죽는 경우가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이게 가능한 환경적인 혜택을 누가 누리겠습니까? 병에도 안 걸리고 사고도 안 당하고 재해에도 노출되지 않은 환경은 누가 누리겠습니까?
인간 수명은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 환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전보다 오래 살지는 몰라도 남들과 똑같이 오래 살지는 못합니다. 사회환경과 인간의 수명에 미치는 요인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을 ‘사회역학’이라고 합니다.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은 정말 소중한 책입니다. 대한민국이 이런 사회역학 사례를 일반인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는 의미이니까요.
직급이 올라갈수록 스트레스가 많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이 규모가 크고 생각할 바운더리가 넓으니 일견 옳은 말입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도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누립니다. 스트레스가 축적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직급이 낮을수록 스트레스는 권투의 잽처럼 가벼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습니다. 관리되지 못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건강을 해칩니다. 뇌가 스트레스에 의해 몸에 병이 있는 증상으로 판단하면 실제로 진짜 병이 들어옵니다.
냉정하게 말해 높은 직급이 되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을 합니다. 직접 칼을 찔러 죽이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일으켜서 죽입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덜 하겠습니까만, 자신도 모르는 병적 요인이 있는 사람은 병에 걸립니다. 누가 그런 사람인지는 병에 걸렸을 때 그제서야 결과적으로 아는 것이니 선제 대응은 불가능합니다. 높은 직급은 약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직장상사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살인자가 되지 않으려면, 구성원이 심리적 안전감을 가져야 합니다. 권한을 적절히 위임하여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게 합니다. 실패와 실수를 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갖춥니다. 성과에 의해 보상하되 파괴적인 차별이 되지 않도록 디테일도 다룹니다. 무엇보다도 더불어 살고 있다는 사회성을 통해 심리적으로 자긍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리더는 구성원이 받을 스트레스를 리더 자신의 가슴과 심장에 쓸어 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2018년 5월 8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