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대로 사는 사람

by 송창록

신임 팀장/PL 교육에 강연을 나가게 되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는 잘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꼭 덧불이는 말. “리더는 성격 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잘 하는 일은 구성원 때에 잘 했던 겁니다. 리더가 되면, 그 포지션에서 잘 해야만 하는 일을 잘 해야 합니다. 리더가 구성원 일을 하면, 멍멍이가 모여 듭니다. (애꿎은 멍멍이에게는 미안.) 성격은 그 성격을 받아주는 친구들한테 가서 부려야 합니다. 그 성격 이쁘게 봐주지도 않는 애꿎은 구성원에게 부리지 말고.


자기가 배운 대로 하나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배운 대로 구성원에게 약속하고 하나라도 잘 지키는 리더는 매년 한 개씩 더해서 열 개, 백 개도 배운 대로 합니다. 탑은 작은 돌을 쌓았기에 탑이라 불리는 것이지 큰 돌 몇 개 가져다 놓으면 그건 탑이 아니라 그냥 바위입니다. 카리스마 리더십은 헛소리입니다. 사후약방문이구요.


잘 해야만 하는 일 잘하고자 하고 배운 대로 살고자 하는 리더는 저절로 솔선수범이 됩니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모험’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름에서 앎으로 가는 과정은 ‘탐험’이고 ‘모험’입니다. ‘앎’이 있고 나면, ‘익힘’이 따릅니다. 리더가 과감한 모험을 앞서서 저지르는데, 구성원이 모험을 함께 하지 않겠습니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환경이 선행적으로 모험을 저지를 수 있는 환경입니다.

모험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비용도 들고 시간도 내야 하고 때로는 실패도 해야 하고. 모험을 안 하는 이유는 모험이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과정 상의 어려움과 실패에 대한 걱정입니다. 옳은 것을 과감히 저지를 줄 아는 영향력이 있는 리더가 그립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 섞어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이 모험을 할 수 있으려면, 알바(아르바이트)로 임원을 해야 한다고. 당장 짤려도 먹고 살 걱정이 없어야 저지를 만한 일을 과감히 저지르지 않겠냐고요. 인센티브에 목을 매고 있는 임원이 실패하면 자기가 그만둬야 할 수도 있는 일을 저지르겠냐구요.


진짜 임원은 ‘소명’을 가진 사람입니다. 임원은 일반 구성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입니다. 회사 이름이 아니라 앞으로 주구장창 자기 이름 걸고 직업과 직장을 옮겨야 합니다. 상품으로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지 않는 임원은 개인사업자 관점에서는 파산입니다.


리더가 앞서 ‘모험’을 저지른다고 구성원이 즉각 따르지도 않습니다. 변화에는 ‘Threshold’가 있습니다. Threshold를 넘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지속해야 합니다. 리더의 덕목으로 진정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런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을 제외하면, 리더는 수시로 변신할 줄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좋은 리더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2018년 5월 9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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