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단판

by 송창록

“남자는 근본적으로 신뢰/인정/감사/찬미/찬성/격려를 필요로 하고, 여자는 관심/이해/존중/헌신/공감/확신을 얻고 싶어한다.” - 존 그레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中 –


남자는 인정을 해주면 반응하고, 여자는 관심을 가져주면 반응합니다. 딱 부러지게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우선적으로’ 또는 ‘직관적으로’ 그렇습니다. 둘 다 바라고 있는 바이겠지만, 우선적으로 반응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남자는 우회적인 칭찬에 끌립니다. 누가 칭찬하더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거기에 인정을 더하면 몸둘 바를 모릅니다. 1+1은 2가 아닌 게 됩니다. 여자는 반복된 가벼운 관심에 끌립니다. 관심이라고 너무 세심한 관심이 아니고 아주 사소한, ‘용건 없는 안부’입니다. 너무 다가가면 심리적 안전 거리를 침범합니다.


함께 사는 데도 방법이 있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말한 그대로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고맥락 언어입니다. 맥락을 모르면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는 언어는 저맥락 언어입니다. ‘수학공식’은 말로 표현은 어렵지만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맥락 언어인 일상 말은 보통 진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진심을 알고 싶으면 행위를 함께 읽어야 합니다. 말과 행위의 맥락을 함께 읽어내야 비로소 마음이 드러납니다. 마음을 느껴야만, 대화가 이루어진 겁니다. 좋은 대화를 하려면 ‘해충단판’만 하지 않아도 어지간히 됩니다.


‘해충단판’이 뭘까요?

2018년 5월 17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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