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인 중 두 명이 퇴사했는데, 이름을 확인하니 정말 아까운 친구들이군요. 모셔간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오랫동안 데려 갈려고 공들였을 겁니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돈에는 눈이 있습니다. 뿌리도 있습니다. 이 때 돈은 화폐가 아닙니다. 계좌에 들어있는 숫자도 아닙니다. 대기업에 다니면, ‘개인이 들인 노력에 비해서’ 돈을 잘 법니다. 누구나 시스템의 일부분이 되어 Rule에 따라 일하면 돈이 벌립니다. 대기업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Bot입니다.
시스템이 없는 곳은 상황이 어떨까요? 대기업을 다니다가 그만둔 사람들이 중소기업 또는 Start-up을 가게 되면 틀림없이 맞닥뜨리는 일입니다. 인터페이스만 있으면 되는 세계에서 일일이 사람을 만나서 매뉴얼로 일해야 하는 세계로 바뀝니다.
소중하게 번 돈은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저축하기도 하고 가치 있게 사용합니다. 가족을 최소한으로 부양하고 남은 이상으로 부에 욕심을 내지 않고, 나머지 부를 기부하거나 보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거의 없을 겁니다. 평소에 조금이라도 복을 매일 지어야 합니다. 자기가 지은 복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SK그룹에 관한 일화가 있습니다. 원광대 동양학과 조용헌 교수가 기고한 어느 글에서 보았던 이야기인데 이렇습니다. (출처를 못찾겠네요.) 이름난 무당들이 SK그룹 최씨 가문 사람들을 보면, 항상 그 뒤에 할머니 한 분이 보인답니다. 그 할머니는 종로에서 국밥가게를 했던 선대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걸인과 나그네들에게 국밥을 많이 적선하였다고 합니다. 나라가 어려워 밥을 굶는 사람들이 많은 시절에, 굶는 사람에게 밥을 공짜로 먹이는 보시공양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선을 행하는 행위를 적선이라고 합니다. 적선은 당대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 돌아오기 보다는 대를 이어 후손에게 돌아옵니다. 이름난 무당들은 SK그룹은 선대 할머니의 음덕을 받고 있다고 하였답니다. 일이 잘 되면 조상의 음덕이고, 일이 잘 안되면 자기의 죄업입니다.
이왕 한 김에 적선에 관한 일화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경주이씨 국당공파(菊堂公派) 집안은 충북 청원군 강내면 저산리(猪山里)에서 40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집안입니다. 그 집안에서 ‘마장(馬場)할머니’라고 불리는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대문 옆에 쌀을 담은 큰 항아리를 놓고 바가지를 넣어 놓았다가 거지들이 오면 쌀을 퍼주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거지가 밥을 먹는 도중에 놋쇠 밥그릇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합니다. 머슴이 마장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고하니, “얼른 뛰어가서 밥그릇 뚜껑까지 마저 갔다 주거라. 기왕에 팔아먹으려면 뚜껑이 있어야 제값을 받을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합니다.
2018년 8월 13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