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도록 진화한 생명체

by 송창록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자기 무의식에 있는 ‘가정 Assumption’입니다. 이 가정이 ‘자동판단’을 일으키고, 교조적이고 외골수인 삶을 이끌어냅니다. 폭이 좁은 수직적 사고가 되고 삶의 Divergence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옳음의 Bandwidth가 매우 좁습니다.


죽기 살기로 하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죽습니다. 삶의 이벤트는 그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있는데, 매번 죽기 살기로 하면 어느 순간 진짜 죽습니다. 성공할만한 것도 성공하지 못하는 세상인데, 죽기 살기로 한다고 성공하면 이 세상은 온통 성공한 사람 투성이입니다.


성공은 우연입니다. 1백가지 또는 1천가지 실패할 가능성을 다 피해서 살아남은 확률적으로 낮은 이벤트입니다. 성공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드시 일어나긴 일어나는데 그게 굳이 그 사람이어야 할 절대적인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성공한 사람의 성공 방식을 모두 따른다고 해도 전혀 다른 이유로 실패합니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인간은 실패하도록 진화한 생명체입니다.


환경과 조건이 바뀌면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리셋입니다.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우연이 성공을 선택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독재 시대에 성공하는 우연과 민주주의 시대에 성공하는 우연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서는 작게 시작하여 빨리 실패하면서, 실패가 동작하는 우연을 빨리 학습해야 성공 확률이 증가합니다. Agile은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과 실패를 대하는 문화입니다.


‘누구나 실패한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하면, 조직은 수평적 사고를 가진 수평적 조직이 됩니다. 리더는 지시자가 아니라 퍼실리테이터입니다. 자기가 담당하고 주도하는 영역에서는 자기가 리더입니다. 누구나 Influencer이고 누구나 Acceptor입니다. 의사 소통의 Networking 비용을 고려하면, 이런 조직은 절대로 10명보다 더 크면 안됩니다. 하지만 필요한 역량을 가진 사람은 다 있어야 합니다. 참여자는 Multi-Discipline 또는 Ambidexterity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모두가 이런 조직으로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조직으로 일해야만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Product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이미 우리 주위에 와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2019년 5월 1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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