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리더가 떠난 자리

by 송창록

혁신 리더가 떠나간 자리에는 뭐가 남을까요? 이 질문을 팀장이 된 이후부터 항상 주변에 했습니다. 저를 만난 구성원은 ‘정답’을 압니다. 네, 맞아요. ‘시스템’이 남습니다.


조직 문화로는 ‘시일사생’이 남습니다. ‘시스템이 일하고, 사람은 생각한다. 시스템은 플랫폼이다. 좋은 시스템에서 좋은 사람이 (끝도 없이) 나온다.’ 핵심은 좋은 사람이 (끝도 없이) 나오는 시스템이 좋은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해야 할 질문은 이런 겁니다. ‘과연 지금 갖고 있는 시스템이 좋은 사람이 끝도 없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인가?’ ‘좋은 사람이 끝도 없이 나오는 시스템은 도대체 어떤 시스템인가?’


회사가 어떤 Work Force의 Position을 만들면, 거기에 적합한 사람의 Requirement Spec을 정의합니다. Spec이 없는 제품이 없듯이 Spec이 없는 Position도 없습니다. 만약 회사가 Work Force의 Position을 HR Master Data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면 아직 미성숙한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는 Position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전략과 정책이 오락가락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성숙이 Position에 앉은 사람의 개인기에 휘둘립니다. ‘대의’에 따라 ‘거사’를 함께 도모할 수 없는 회사가 됩니다.


어느 회사의 해당 Position을 거친 사람은 전 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소문난다면, 해당 Position의 Requirement Spec은 정말 잘 정의된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Position에 적합한 사람을 Spec화 한 것도 놀랍지만, 그 사람이 그 Position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조건과 환경을 갖춘 것이 더 놀랍습니다. 해당 Position을 떠나야 하는 Qualification Requirement까지 있다면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혁신을 할 때,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전권을 맡기라고 합니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이런 접근법은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매번 이렇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기업은 날마다 혁신해야만 Sustainable합니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업의 두 가지 기본적인 기능은 ‘Marketing’과 ‘Innovation’이다.” Marketing은 기업의 ‘Customer’를 향합니다. Innovation은 기업의 ‘Product’를 향합니다. 고객을 위한 Innovation이 일상인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경영입니다. HR Innovation도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이 Innovation을 일상으로 펼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고교 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이란 책은 이 두 기능을 야구에 빗대어 스토리텔링하였습니다.


Paradigm Shift 시대입니다. Rank-Based에서 Role-Based로. Process-Oriented에서 Mission-Oriented로. Project-Centered에서 Product-Centered로. Strategy-Driven에서 Design-Driven으로. Customer Value에서 Customer Experience로.


전통적으로 주목받던 리더십은 1도 필요 없습니다. 리더십이라고 불릴 필요가 없는 리더십이 발휘되는 시대. Followership이 그대로 Leadership이 되는 시대. ‘모든 개인의 역량이 그대로 조직의 역량’이 되는 수평조직문화의 시대.


Zero에서 One으로. Intangible을 Tangible로. Human의 존재 이유가 Transformation하는 시대입니다.

2019년 7월 22일 사람통신

작가의 이전글관찰과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