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스개가 예전에 있었습니다. ‘부모 재산을 거덜내려면 자식이 예술하면 되고, 할아버지 재산까지 거덜내려면 자식이 사업하면 되고, 가문 재산을 거덜내려면 자식이 정치하면 된다’고.
이 셋의 공통점이 뭘까요? 모두 진입자는 많은데 성공하는 자리는 적습니다. 실력이 탁월하여 송곳같이 우뚝 솟은 한 사람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나머지 2등 그룹은 숫자도 많고 실력도 하급보다는 월등하지만 자기들끼리는 거기서 거깁니다. 이 2등 그룹에 합류하면 거덜납니다.
심리가 그런 것이, 떡은 남의 떡이 커보이고 자식은 내 자식이 훌륭합니다. 못오를 나무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지만, 고만고만하다면 내가 더 잘났다고 착각합니다. 패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패가합니다.
고만고만하다면, 실력은 변수가 아닙니다. 바로 ‘실력을 드러내는 방법’이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2등 그룹의 차별점은 실력에 있지 않습니다. 2등 그룹의 누군가가 탁월한 1등을 이기는 방법도 실력이 아닙니다. 바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입니다. 실제로 1등은 실력이 1등이어서 1등이 아니라 남들이 1등이라고 믿고 보기 때문에 1등입니다. 1등은 선택되는 거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기 자식도 이기지 못한 베이비부머는 밀레니얼과 Z를 보면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밀레니얼을 이해하려고 밀레니얼세대를 공부도 합니다. 밀레니얼은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집니다. 밀레니얼의 실체가 있을 리 없지 않습니까? 더구나 다양할텐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딱 이말입니다. 여현준 작가님이 페북에 남긴 글. “밀레니얼을 보지 마라. 밀레니얼이 누구를 보는지를 봐라.”
2020년 2월 6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