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마샬 맥루한은 도시의 경계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결정한다고 통찰합니다. 수서발 SRT가 뚫리자 대박이 난 곳이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입니다. 당일 상경하여 진료와 치료를 받고 당일 귀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에게 심리적인 서울의 경계는 출근 시간 1시간 거리입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경기도에 속한 도시 대부분이 경기도에 속한 ‘시’가 아닙니다. 서울특별시에 속한 ‘구’입니다. 경기도에 살면서, 경기도민 의식을 갖는 게 아니라 서울시민 의식을 갖습니다. 공간이 의식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의식을 결정합니다.
인간은 어딘가에 소속하고자 합니다. 무엇을 소유한 Owner라는 관점보다 무엇을 사용하는 User라는 관점에 더 끌립니다. Apple Mac 광고를 보면, 지향하는 바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Owner를 강조하는 광고는 상품이 선명합니다. User를 강조하는 광고는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선명합니다. 이 차이입니다.
페친 ‘박상현’님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맥북을 사려는 이유는 맥북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그 사람들’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맥북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맥북의 유저가 ‘되는’ 거다.” Apple의 광고는 맥북 뒤에 있는 User를 보여줍니다. “Behind the Mac” Mac은 흐릿하고, Focus는 User에 맞춰져 있습니다. Apple은 시대적 감성을 절묘하게 포착합니다. Apple은 위대한 회사입니다.
여기서 질문. 기업 IT 조직은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Tools와 Media를 어떻게 홍보해야 할까요? Tools와 Media를 보여주는 게 효과적일까요? 아닙니다. Tools와 Media를 사용하는 User를 보여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Trendy User’ 그룹에 속해 있다는 차별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User Experience에서 출발해서 User Experience로 회귀하는 여정입니다. User Community와 Fandom이 생기지 않았다면, 실패한 비즈니스로 취급받는 게 요즘 Trend입니다. 기업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9월 3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