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지배한 강자는 지속하지 못하고 소멸합니다. 지구는 지금까지 대멸종(Mass Extinction)을 5번 겪었습니다. 인류세라고 불리는 지금은 6번째 대멸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매트릭스가 5번 Reload된 후 NEO로 인해 6번째 Reload된 것은 지구 생물 대멸종에 대한 비유입니다.
대멸종 시기에 멸종을 당한 종은 그 시대 지배종입니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포유류가 지배종인 시대가 올 수 있었을까요? 공룡이 지배종인 시대에 포유류는 약한 종입니다. 한 지배종이 멸종하면 약한 종이 다음 시대 지배종이 됩니다. 약한 종이라고 영원히 약하지 않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표 기업에 대한 역사도 그와 같습니다. 1930년 대표 기업이 2020년 대표기업으로 몇 개나 살아 남았을까요? 기업 환경 변화는 생물 지배종이 바뀌는 것처럼 대표기업도 바꿔 놓습니다.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대표기업은 Data 기업입니다. 21세기 자본주의는 Data 자본주의로 진화했습니다.
복잡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Simple한 규칙 몇 개입니다. 복잡계에서 다음 상태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규칙이 복잡한 게 아니라 상태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물리학자에게 숫자는 ‘1, 2, 많다’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N이 증가하면, 단순한 규칙이더라도 개별 N의 상태를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게임을 ‘다윗과 골리앗’ 게임이라고 합니다. 골리앗의 관점에서는 다윗이 약자이지만, 다윗의 관점에서는 골리앗이 낡음입니다. 모든 낡은 것은 새로움에 무너집니다. 다윗의 무기와 싸움 방식은 골리앗의 무기와 싸움 방식을 극복합니다.
모든 약자는 기존 강자를 멸한 후 새로운 강자로 성장하는 씨앗입니다.
2020년 9월 28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