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움이란 우리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향유하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것을 얻기에 이르려면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마라."
인간은 태어나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독립할 때까지는 부모의 그늘에서 삽니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살다가 그 자식이 다시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독립하고 나면 요즘은 60세가 넘습니다. 100살 산다고 치고, 남은 인생 40년 동안 이제 “회향”해야 합니다.
회향은 불교 용어인데, 자신이 사는 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세상에 다시 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현생에 가진 것 중에서 죽음 이후에도 갖고 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몸도 집도 돈도 심지어 가족도 다 한 세상 살기 위해 잠시 쓴 것일 뿐, 모두 두고 갑니다.
자식 키우다 정신이 돌아오면, 부모님은 벌써 돌아가셨거나 노쇠하여 병원에 계시거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회향할 시기가 되어 효도하려고 하면, 부모님은 심각하게 노쇠한 상태입니다. 자식 돌보기보다 더 소중한 일이 부모 돌보기입니다. 이걸 “공양”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부모의 밥상을 차려드릴 때 “공양”올린다고 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소중히 하면, 자식의 자식도 부모를 소중히 합니다. 평소에 부모를 자식보다 더 챙기고 마음을 부모에게 먼저 내면, 자식은 그 부모를 보면서 저절로 배웁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부모와 스승에게 마음의 “공양”을 부지런히 올립니다. 작은 돌이 오래도록 쌓여 공든 탑이 됩니다. 바윗돌 한 두 개가 모인다고 탑이 되는 게 아닙니다.
2015년 5월 8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