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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Aug 11. 2021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바이런 케이티의 <사랑에 대한 네 가지 질문>

나는 믿음들에 질문을 했고, 그것들이 꿈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 <사랑에 대한 네 가지 질문>, 바이런 케이티 저



바이런 케이티의 <사랑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을 읽으며, 관계에 대한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위기에 빠진 부부들, 연애에 난항을 겪는 이들, 가족 간의 오랜 응어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풍부한 사례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작업'을 나도 충분히 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이 책을 비롯하여 여러 책과 매체에서 바이런 케이티가 소개하는 '작업'은 이와 같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 내지는 신념이 있다. 나를 천국에서 내쫓고, 마음에 고통이 가득 차게 만드는 생각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나는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 당신은 내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다가와야 해. 당신은 내가 어렸을 때 더 친절하고 다정한 아빠였어야 해.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그것이 진실인가요?' 이게 첫 번째 관문이다.




나는 적어도 진실이라고 느낀다. 나를 사랑한(했)다면 당연히 이렇게 저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그건 내가 물에 빠진 채 걸치고 있는 구명조끼같이, 내가 다른 대안 없이 철썩같이 믿고 있는 그런 생각들이다. 나는 이 생각들이 진실인지, 그 생각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일지, 그리고 그 생각을 어떻게 뒤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작업'이다.




나는 책에서 제시한 사례들을 통해 깨닫는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내가 안정을 찾기 위해 당신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일 뿐, 나는 그 생각에 의문을 던지고 떠나보낼 수 있다고. 그리고 내게 이러저러하게 행동해야만 나는 당신의 사랑을 느낀다는 건, 당신의 '일'인 행동을 내 입맛대로 조종하려는 내 욕심이었다는 걸. 내게 진짜 필요한 건 나 자신의 사랑이고 인정이었다.




매번 새롭게 해야 하는 '작업'이고, 진솔하게 내 모든 속을 꺼내어 털어버려야 의미가 있어서 조금 귀찮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확실히 눈으로 보면서 써내려가면 훨씬 효과가 좋다. 그러나, 나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간단한 '작업'을 한다.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니 내가 짜증이 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 이것이 진실인가? 하고. 진실은 아니다. 그가 꼭 나에게 친절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래야만 내가 행복을 얻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나에게 친절함으로써(그의 무례함을 나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지금도 행복할 수 있다. 그는 반면교사로서, 나의 이기적인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로서 훌륭한 견본이라고.




바이런 케이티에 대한 예찬을 많이 들어서 궁금했다. 사랑이 풍부하고 지혜로운 저자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어 기쁘고, 벌써부터 읽고 싶은 그의 다음 책들을 잔뜩 추려두었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 그리고 <네 가지 질문>.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좋아서 여러 차례 다시 꺼내읽을 것 같은 이 책을, 자신은 미처 모르고 있으나 실은 늘 머릿속에 떠다니는 자신의 생각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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