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은 Aug 06. 2021

운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어

<운의 알고리즘>, 현존 정회도 저

당신의 운을 믿고 따라가세요. 잘될 운명입니다.

―  <운의 알고리즘>, 현존 정회도 저



처음 비행기를 타서 본 영화가 있다. 린지 로한이 나오는 <행운을 돌려줘>인데, 운이 지지리도 없는 남자와 온 행운이 달라붙던 여자가 한 번의 키스로 운이 뒤바뀌는 내용이다. 운이라는 것, 인연이나 취업, 모든 중요한 시험에서도 결정적으로 작용하다는 이것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 끌리던 <운의 알고리즘>을 결국 읽기로 했다. 고민이 많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던 지금의 내게 꼭 필요했던 책이다. 왜냐하면, 좋은 운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웃는 얼굴과 감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새삼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 가치관과 쏙 닮아있어 감탄과 공감을 금치 못했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파동이 있어 같은 파동을 끌어당기고, 우리는 우주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서 운명을 설계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특히 작게 손해보더라도 원한은 절대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 등등. 한때 명상을 다니며 <주역>을 공부했던 때와 비슷한 깨달음들이 있었다. 게다가 세세한 사례들, 특히 부자이고 사회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 이별이나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가진 시름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실은 너무 싫어하는 사람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동시에, 갑작스럽게 생겨서 마음이 힘들던 차였다. 내가 인생을 맞게 사는 건지, 동기들과 비교하고 어쩐지 뒤처지는 것 같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멀게만 느껴지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나이는 한 살 두 살 먹어가는데 이렇게만 살면 안 될 것 같은데 싶어 조바심이 일고. 이러던 내게 선물같이 찾아온 이 책은, 무엇보다 현재를 즐기라고, 무슨 일이 생기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즐겁게 읽었던 책들, 예를 들면 <리얼리티 트랜서핑>과도 궁극적으로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책으로부터 내가 명심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보다 베풂과 경청에 대한 것이다. 나는 정, 마음, 선물 등 모든 것에 굉장히 인색한 사람인데, 서로에게 해도 끼치지 않고 각자가 자기 인생을 살면 되지 않나 싶으며, 나도 딱히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게 없기 때문이다. 괜히 원하지도 않는 걸 줘서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거니와, 나도 늘 받으면서 되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경청도 비슷한 맥락이다. 나도 잘 듣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조급한 마음 때문에.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열리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말 한 마디와 웃는 얼굴, 온 마음을 다해 기울이는 귀로도 충분하며, 결국은 서로 돕고 일으켜세워주며 살아가는 것이 짧은 인생길을 걷는 낙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 책 덕분에.





좋은 운을 만드는 것, 그것은 나의 오늘 하루에 달려있다. 행동하는, 그리고 현재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하루. 나의 행운이 가득 넘쳐서 주위 사람들도 평안해지는 그런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하루에도 행운이 가득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철학을 내 마음의 갑옷으로 삼기로 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