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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Aug 31. 2021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인디펜던트 워커> by 북저널리즘

자신을 발견하는 법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 같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자신한테 시간을 잘 투자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윤성원('프로젝트 썸원'의 콘텐트 오너) 



 북저널리즘에서 펴낸 출판물들은 덮어놓고 좋아하는 편이다. 장막을 거두어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고 할까. 책 자체가 하나의 정답은 아니겠지만 훌륭한 레퍼런스로서 영감을 얻기 좋다. 그래서 북저널리즘에서 신간을 펴낼 때마다 관심있게 보는데, 책이 전하는 메세지가 꼭 내 마음 같지는 않아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내 의견을 정리하는 데 있어 언제나 좋은 참고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인디펜던트 워커>, 이 제목부터 기획, 인터뷰이들까지 내 눈과 마음을 모조리 사로잡은 이 책을 북저널리즘 책 중 제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으로 꼽고 싶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인터뷰집으로, 다른 북저널리즘 책과 마찬가지로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본인의 적성과 마음의 소리를 따라 새로운 일의 영역을 개척한 9명의 '인디펜던트 워커'를 인터뷰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는데, 선정된 인터뷰이들은 다음과 같다. 북튜버 김겨울, 취향관의 공동대표 고지현과 박영훈, 오롤리데이의 CEO 박신후, 음악평론가 차우진 등등. 이들은 공통적으로 하나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크고 작은 시도들을 계속하며 경로를 수정해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들의 일과 삶은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성향과 가치관, 그리고 직업을 가진 개성있는 인물들이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꽤 만은 공통점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일과 삶을 정립해나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수용력과 이해력이 높은 이들이었다는 것. 그래서 업무량이나 수면량과 관계없이 굉장히 건강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들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등의 질문을 그치지 않았다. 이 말은 곧, 자기 자신에게 한계선을 쉽게 긋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공통점을 찾자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규율'을 강조했으며, 시도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사랑했다. 당연히 일을 사랑할 수밖에. 자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새롭게 만들어나간 '인디펜던트 워커'니까. 읽는 내내 부럽기도, 존경스럽기도 했는데, 특히 박신후 CEO가 지치고 힘들었던 행사 이후 눈에 띄게 지친 조직원들에게 실망한 이후의 일이었다. 그는 '리더'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본 이후 '디렉터'로서의 자기 강점을 새롭게 발견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그 사람의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이 '인디펜던트 워커'들은 무엇보다도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길 외에도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본인에게 딱 맞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지닌 사람들.


 




 한참 일, 그리고 일과 삶의 경계에 대하여 고민이 많을 때가 있었다. 좋아하는 일(만)을 하며 살 수는 없을지, 또 내가 간절히 원하는 안전성과 성장, 그리고 적절한 워라밸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직장을 찾을 수는 없는지.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글쓰기, 읽기, 말하기―을 결합하여 생계를 꾸릴 수 있을 만큼 나는 강심장이 못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만큼이나 조직에 소속되어 안정성 있게 일하는 삶을 원했기에 지금의 조직에 몸 담고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마음껏 직장 밖에서의 삶을 채워나가는 걸로 넘치게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는 다른 삶과 일의 방식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하기를 멈출 수는 없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덜컥 불안해지기도, 지금의 나와 내 삶이 마음에 안 들기도, 그래서 더 멀리 나아간 사람들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펼쳐서 읽으면 늘 어떻게든 내게 위안과 귀감이 될 훌륭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얻고자 하는 게 뭔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평생 하고 싶은 일인지, 진짜 잘하는 일인지 알아야 한다.

박신후('오롤리데이'의 CEO이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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