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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은 Sep 04. 2020

아티스트 웨이를 마친 후기

<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줄리아 카메론

  대단한 결심도 기대도 없이 시작한 아티스트 웨이(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를 끝마쳤다. 실은 완주한 지 2주가 다 되어간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서 운신의 자유가 제한되고 사람들을 만나기 쉽지 않을 때에 하면 좋을 것 같다. 더 바빠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더 바빠진 사람을 왜 제외하느냐고? 그야, 책에서 말하는 모든 과제를 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성을 들이기 위해서는 노력이, 노력을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아티스트 웨이를 마치면 사람이 더 창조적이되는지, 무엇이 변하는지 궁금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래요, 저는 이제 창조적인 사람이 되었답니다."라고 말하기 못내 민망하지만, 그리고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창조성이란 게 어떤 것일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책(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에서 예고했던 대로 나는 확실히 이전과 달라졌다.




 일단, 12주를 완주한지 2주가 접어들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나의 변화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모닝페이지(아침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

 이건 내가 꾸준히 가져가고 싶은 습관이다. 특히 나처럼 심신이 단단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 두 배속으로 재생해놓은 것 같은 아침 시간에 일기?! 싶고, 나도 되도록이면 저녁에 일기를 쓰려는 인간이었지만, 아침은 하루의 그 어떤 시간보다 방해받지 않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기를 써서 생긴 변화는, 그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보살필 수 있는 15분 정도의 시간을 매일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들이게 되었기 때문에, 나를 더 아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2. 효율과 완벽에 덜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것.

 나는 늘 글이 쓰고 싶었다. 정확히는 이야기가. 그러나 세상에 많아도 너무 많은, 평생토록 다 못 읽을 좋은 책들을 읽는 것도 시간이 모자랐다. 나의 능력에 대한 불신이 크기도 했고.

 그러나 아티스트웨이는 계속되는 과제와 선언들로 내 내면을 탐구하도록, 크고 작은 시도들을 해서 많은 실패들을 겪어보도록, 그리고 그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상처받지 않고 이 모든 모험의 여정을 즐기도록 만들어준다. 이것은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책이다. 


 


 나처럼 초라한 결과물을 내놓는 게 싫어서 아예 그 시작부터 하지 않는 사람이든, 무엇이든 하기에 앞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하나 고민하는 성과주의의 사람이든지 간에 우리는 모두 사소한 사치와,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놀이로 그 순간에 집중하는 시간들이 삶을 완성시킨다고 믿는다.





 아직도 내 방 거울에는 이 문구가 붙어 있다. 이것도 역시 아티스트웨이에서 시키는 대로 수행한 과제의 결과물이다.






"나 자신을 보물처럼 대하면 나는 강해질 것이다."






 

 창조성이라곤 있어봤자 어디에도 쓸 곳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꾸준히 따라하면 선물같은 변화를 안겨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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