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으로 느끼고, 논리로 정리하는 교직

by 일상의모서리

교사로서 나는 감정으로 느끼고, 논리로 정리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말투나 눈빛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지만, 그 감정이 내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려고 노력한다.


그 두 가지의 균형이, 아마도 내가 고학년을 오래 하면서도 큰 어려움 없이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잘나서 교직의 어려운 순간들을 피해온 건 아니다.

감정과 논리의 울타리 밖에서도, 여전히 날아드는 무시와 무례의 파편들은 있다.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이고, 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교직 노하우’나 ‘비법’을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런 건 결국 지극히 주관적인 사견이고, 각자의 작은 우주 속에서 만들어진 생존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하나의 우주다. 교실마다 다르고, 아이마다 다르고, 교사마다 다르다.

그 안에서 나라는 별이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며 빛을 내는 일, 그게 교직이 아닐까 싶다.


학교라는 결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도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이 교사다.

명예나 재물의 성장 말고, 사람으로서의 성장.

때로는 아프고, 처참했던 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다듬어왔다.


내일의 나의 교실에도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디엠방, 토스 금전 거래, 친구 사이의 뒷담화 같은 크고 작은 사건들. 아오... 이새끼들.

그래도 괜찮다.

그런 일들 속에서 나는 여전히 사람을 이해하려 애쓰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자라난다.


교사로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감정으로 느끼고, 논리로 정리하며, 다시 감정으로 돌아가는 순환.

그 안에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더 사람다운 교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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