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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 Second degre와 OSS 117

프렌치와 데이트때 꼭 써보세요

by Toki working in Paris
Second degré를 아시나요?


1. Second degré란 무엇일까?

말의 겉뜻과 속뜻이 다른 "풍자", 알아듣는 청자의 해석력이 핵심!

"너의 풍자, 나는 알아들었어. 우린 너무 똑똑해 촤핫핫"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2. 그 대명사인 영화 OSS 117:

프랑스식 007 패러디 영화로, 2000년대 영화지만 배경은 1950-60년대입니다.


주인공은 성/인종차별적이고, 멍청한 첩보원인데요, 감독은 바로 그걸!! 이용해서 시대의 어리석음과 제국주의를 풍자하고자 제작-> second degré인거죠.


감독:


"내가 무식한 발언을 대본에 쓴건 맞는데, 풍자 의도인거 알지?"


관객:


"그럼그럼! 멍청한 주인공을 통해 제국주의를 조롱하려는 감독의 맥락을 아는 나, 너무 sophisticated해!"
"나는 바보처럼 1차원적으로 웃는 게 아니라, 풍자라는 맥락을 이해하고 웃는다"



3. 7년전 시앙스포 학생 인터뷰 영상 (00:30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w0GWM7elfo8


설명)

2018년 마크롱의 대학 입시 제도 개편안 반대 시위, >>명문<< Sciences Po Paris 한 학생이 OSS 117의 대사를 인용 -> 밈 탄생.


대사:

"Savez-vous seulement ce que c'est qu'une dictature?" (독재가 뭔진 아세요?)

원래 대사는, 무식&인종차별적 첩보원 OSS 117이 독재를 엉망으로 정의하는 second degré 장면입니다.


2018년의 학생이 인용하며,


"나는 OSS 117이라는 모두가 아는 명작을 봤고ㅋ 대사를 적재적소에 인용하는 세련된 유머감각이 있다ㅋ 내가 이런 무식한 발언할 사람 아닌거 알지ㅋ 같이 웃자ㅋ 알아듣는 사람 손들어ㅎㅎㅎ"


이해가 가시나요?

(저 학생은 걍 재밌자고 별생각 없이 한말 같긴 해요ㅋㅋㅋ)


심지어 이 학생.. 영화 주인공 닮았음;;


4. 프랑스는 원래도 비꼬기, 위선 고발, 이런 사회풍자에 전통적으로 강하다고 하네요.


5. 그래서인지... 한국인인 저에게 프랑스 유머는 별로 재미가 없어요. 저는 프랑스 드라마나 스탠드업 코메디가 정말 재미가 없더라구요.. 이런걸 세련되게 대화에서 인용할 수 있어야 진정 멋쟁이 파리지엔이 될텐데, 갈길이 멉니다.


6. 프렌치랑 데이트하실때 OSS 117 대사정도 인용해주시면 깜짝 놀랄거에요!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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