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목 들어와서 만나는 세련됨과 즐거움
오모테산도(表参道)를 거쳐서 하라주쿠(原宿)로 갈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애플스토어 앞에서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오모테산도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을 보면서 ‘오늘도 저쪽으로는 지나가지 않는 편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보통 이럴때는 유명한 돈카츠 집인 마이센(まい泉) 본점이 있는 골목길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오모테산도에서 우라하라주쿠(裏原宿) 방면으로 이어지는 진구마에(神宮前) 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기본적으로는 주택과 사무실이 있는 조용한 지역으로 도중에 재미있는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에요.
그 동안 여기를 지날때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질 생각을 못했는데 얼마전부터는 Coffee Wrights 라는 괜찮은 카페가 생겨서 가끔 들리고 있어요. 가게 이름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 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언뜻 봤을때 도쿄의 블루보틀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모종의 감각이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요, 사실 여기는 과거 블루보틀 재팬 제네럴 매니저를 역임한 주인공이 매장의 프로듀스를 맡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가쿠게이다이가쿠(学芸大学)에 있는 히구마 도넛과 함께 구성한 매장이라서 커피와 함께 도넛도 맛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진구마에 지역은 오모테산도와 하라주쿠의 분위기가 섞여 있는 골목이 많이 있어요. 저에게는 힙합 곡들의 샘플링으로 사용된 오래된 재즈나 소울 그리고 훵크와 같은 음악들을 자주 듣게 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요즘이라면 Labi Siffre 의 음악을 자주 듣지 않을까 해요. 에미넴이나 우탱 클랜 등이 샘플링한 I Got The 의 브레이크비트는 진구마에 골목의 저녁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줘서 산책 음악으로 자주 고르고 있어요.
[東京] Coffee Wrights 表参道
[珈琲] 아이스 카페라테
[音楽] Labi Siffre / Remember My Song (1975, 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