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들의 라이브와 도쿄를 대표하는 선곡가들의 디제잉을 만날 수 있는 곳
아오야마대학교(青山学院大学)와 오모테산도(表参道) 사이에 있는 롯퐁기(六本木) 방면 좁고 긴 도로 주변을 콧토우도우리(骨董通り)라고 합니다. 오래전에는 골동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던 곳이라고 해요. 도쿄에서 학교를 다녔을 때에 아오야마도오리(青山通り)를 무심코 거닐다 보면 항상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지역이 바로 이 주변이었어요.
Pied Piper House와 같은 전설의 레코드 가게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시절이지만 (지금 시부야 타워레코드에 팝업 스토어가 있습니다) 블루노트 도쿄, IDEE 플래그쉽 스토어에 있던 caffe@idee, 클럽 Fai 와 같은 곳들이 모두 콧토우도오리에 자리하고 있었을 때 자주 걸어다니면서 음악을 체크했던 곳 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오야마도오리 주변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길 중 하나이고요.
그리고 이 주변에 또 하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셀렉트샵 SPIRAL에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 바 CAY 를 들 수 있습니다. 주말 저녁 시간에는 와인을 즐기는 여성 손님들이 많은 곳이지만 뮤지션들의 라이브와 도쿄를 대표하는 선곡가들의 디제잉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하나 넣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하나 더 넣으세요’ 하면서 전해준 아이스라테도 인상에 남았지만 무엇보다도 바스키아의 원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벽에 걸려 있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본 곳이기도 합니다.
때마침 샘플링 곡으로 유명한 피아노 넘버인 Joachim Kuhn의 Housewife’s Song이 가게 안을 조용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도쿄의 BGM을 만들어가는 선곡가는 이 곡을 틀으면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라고 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울 무렵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아오야마 거리를 걸으면서 다시금 그 곡의 선율을 생각했습니다. 역시 이 거리는 나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요.
[東京] CAY (아오야마)
[珈琲] 아이스라테
[音楽] V.A.(Ryuichi Sakamoto, Joachim Kuhn 他) / piano one (1985, Private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