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카페일기] 이하토보(いーはとーぼ)

도쿄의 음악 매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시모기타자와 골목 한 켠의 킷사텐

by 도쿄다반사

시모기타자와(下北沢)의 골목 한 켠에 오래 전부터 도쿄의 음악 매니아들에게 사랑받아온 이-하토-보(いーはとーぼ)라는 킷사텐이 있습니다. 가게 이름 '이하토보'는 시인이자 동화 작가인 미야자와 켄지(宮沢賢治)의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의 이상향을 나타내는 단어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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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음악 / 이하토보’ 라는 심플한 간판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가게 명칭에 어울리는 작고 아담하고 따뜻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재즈평론가로 유명한 마스터가 내려주는 커피는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페루 의 원두를 고유의 비율로 브랜딩 한 것이라고 해요. 때마침 흐르는 가우 코스타(Gal Costa)의 음악과 함께 남미의 독특한 브랜딩 커피의 향기를 상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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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정오 무렵이라 손님은 저 혼자. 잠시동안의 ‘시모기타자와의 이상향’에서 시간을 보낸 후 계산을 하면서 마스터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자체 제작한 책자를 선물로 주시기도 했어요. 요즘 ‘카페’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따뜻한 기억이었습니다.


여기는 1977년에 오픈한 곳으로 사카모토 류이치, 오누키 타에코 등 당시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던 젊은 뮤지션들이 무명 시절부터 자주 다녔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른바 ‘크로스오버’ 의 시대를 만들어간 주인공들이에요.

09_ihatobo_01.jpg 음악, 연극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시모기타자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초겨울 시모기타자와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칙 코리아(Chick Corea)의 Return To Forever(RTF)를 듣습니다. 1970년대 초반의 RTF는 차가운 공기 속에 따스함이 녹아있는 음악들이라고 생각해요.



[東京] 이-하토-보(いーはとーぼ) (시모기타자와)

[珈琲] 아이스커피

[音楽] Chick Corea / Return To Forever (1972, E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