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도쿄 파트2(1)

내가 엄마가 되었다

by 김민정

엄마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라는 존재를 사랑했지만, 어떤 의미에서 증오했다.

어차피 죽어야 하는데 나는 왜 태어난 것인가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나는 지금 행복한 것일까? 소소한 일상을 그저 영위한다는 것으로 지극히 행복하다고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해야 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정말 잘 모르겠다.

나이를 이렇게나 먹었는데 내가 원하는 게 과연 이 삶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행복이 무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거울 앞에 선다. 매일 보는데도 전혀 익숙하지가 않다.

눈가의 주름, 입가의 주름, 점점 살이 오르는 볼이나 이미 살이 올라 어쩔 줄 모르는 배, 등, 팔 같은 것들을 모두 포함해 나라고 한다.

사람은 성격이 좋아야 한다면서, 몸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고 게으르다는 취급을 받는다.

중년의 여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더욱 모르겠다.

나도 엄마가 되었고, 내가 엄마로 살아가는 일상을 조금씩 풀어놓을까 한다.

조심스럽게 말이다. 나는 엄마의 대표가 아니니까. 조금 조신하고 신중하게 들어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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