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희망이다

11월 10일 목요일

by 김민정

9월에 큰이모가 돌아가셨다. 한국 있는 이모들은 장례식에 오기는커녕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고, 나는 조금 있던 적금을 깨서 장례식을 치렀다.

그리고 한달은 글을 쓰지 못했지만, 그러면서도 한 주에 서너 번은 kbs에 출연하고, 올리브 매거진에 연재를 하고 일본신문에 칼럼을 썼다.

아이들은 잘 크고 있고 막내는 10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고, 원래 다니던 번역회사의 한국어 부문이 문을 닫아, 다시 강사로 취업했다. 어린이집까지 장장 한 시간 거리를 버스-전철-버스로 왕복하며, 살고있다.

어쨌든 살고 있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사는 것도 무섭지만, 죽는 건 더 두려워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다. 모 대통령이 어쨌든 미국에서 누가 당선되든.

내가 열심히 사는 것이, 나의, 또 누군가의 희망이다.


우리 엄마
그리고 우리 아이들, 이렇게 이어지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