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끝물 아줌마의 도쿄 전직 일기(14)

딜레머

by 김민정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라디오에 출연하고, 통번역을 하고, 글을 써서 버는 돈은 많지 않다. 신입사원 연봉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시간은 좀 여유로운 편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고 어차피 대학은 봄여름겨울 방학이 있어서 그 기간엔 글도 쓰고 번역도 한다.

내가 만일 직장을 바꾸어 회사원이 된다면 나는 자유를 잃게 되고, 돈을 벌게 되는데 그 돈이 내가 혼자 일해서 버는 돈의 두 배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이 자유를 버려야 할까 싶은 생각도 문득 든다.

요즘 나의 직장 선택의 기준은 아무래도 돈과 보람이겠지.

돈도 벌고 보람도 얻고 미래의 일과도 연결되는 걸 하고 싶다.


원래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 분야도 알아보고 있다.

장애인 취업 지원도 그러하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전직활동을 했거나 아예 일본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바로 한국에 가서 사회복지 단체에 취직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지만 후회는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 앞을 보고 가자.


지금의 자유와 적은 벌이와 불안감.

조금 나은 벌이와 얽매임.

나는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까.


가장 좋은 건 자유로우면서 월급도 잘 주는 그런 회사겠지, 만일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줌마의 전직일기는 조금더 계속될 것 같다.

100일후 전직하거나 사라질 40대 아줌마의 전직일기 같은 걸로 누가 만화를 그려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가 쓰고 그림을 붙여주세요. 저작권은 반반으로 부탁드릴게요.

혹시 관심있으시면 언제는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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