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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바람 Aug 15. 2022

어둠

마음으로 읽기


어둠


전등불을 갑자기 끄면 사방은 칠흙이지만

이내 그곳에도 빛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물들의 실루엣이 보이다가

사물들이 온전히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이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마음이 칠흙일 때, 차라리 마음의 눈을 감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길 차분히 기다린다면

그리곤 점자책을 읽듯 손끝으로 따라간다면, 이내 사물을 읽을 수 있고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밝음 속에서 읽을 때보다 더 선명하게, 온 마음으로 읽힌다. 


- 김소연, '마음사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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