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야기ZIP

자가 복제

by Comma


난 자가 복제라는 말이 참 싫다

사람들은 창작을 온전한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창작만큼 모방에 모방을 이은 것도 없는데.



모든 스토리엔 원형이 있다. 스토리는 결국 구조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토리는 결국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결과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 그 원형이 되는 인간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그 스토리 또한 자가 복제라는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궁금하다. 정말 사람들은, 온전한 창작이란 게 존재한다고 믿는 것인지.

자가복제, 유사작품, 신선하지 않다, 와 같은 쉬운 비판들은 다채롭게도 쏟아내면서, 정작 그 대안이 무엇인지는 제시할 수 없다면

과연 그들이 제시하는 신선함이란 대체 무엇인지가 난 도무지 모르겠단 말이지.



좋아하는 작가들의 소설을 읽다 문득 평들을 살펴보면, 자가복제라는 비판이 꼭 빠지지 않는다.

물론 이전 작품과 비교해서 스토리 구조, 캐릭터의 성격과 소재 등 모든 것들이 한끗 차이를 두곤 거의 비슷하다면 그건 타당한 비판일 지 모르겠으나,

그저 톤앤매너나 서사 구조 같은 것들로 자가복제를 논한다면, 어떤 창작도 그러한 비판을 피할 순 없을 것 같다.



어떤 작품이든, 결국 창작자를 담기 마련이다. 특히 글과 관련된 영역은 그 깊이감이 더욱 남다르다. 그러니 같은 사람이 쓰는 글이라면, 그 사람 자체가 여러번 묻어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한 이치라 생각한다.

물론, 그 중에서도 저명하신 분들은 스스로의 작법을 탈피하거나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았던 제 세상 밖의 이야기를 꺼내어오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이지 인간의영역을 벗어난 타고남이라고밖에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저 즐김의 영역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도 있고, 같은 메시지이지만 다른 캐릭터들을 통한 경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도 있다. 스토리가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가치를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난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창작만큼 한 개인의

영혼을 온전히 쏟아붓는 행위도 없기에, 어쩌면 갈수록 스스로의 비판의 자격을 의심하게 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젠 창작이 고통뿐인 과정임을 어렴풋이 알아서 내질러보는 나의 작은 아우성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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