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노하우 - 상사가 무능하다고 느껴질 때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그럴 때가 와요

by JJ

언젠간 꼭 오는 순간이 있다. 그건 퇴사도 입사도 아니고, '상사가 무능력하다고 느껴질 때.' 이 때는 정말 위기다. 그만둬야 하나 싶을 수도 있고, "왜 그렇게 무능력하세요?"라고 따지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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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서 정말 무능력하다 싶은 상사를 만났다. 태어나 그런 상사가 처음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나 많았다. 그는 무능력하기 보다는 무기력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이 팀장이었고, 팀원들에게 소리지르는게 일상이었던 걸 생각하면, 무기력했다기 보다는 자격지심 덩어리였다. 그 사람을 두고 많은 팀원들이 무능력함을 토로했다. 대표, 인사팀, 옆팀에까지. 그 사람의 무능력함은 소문이 났다. 반면교사로 삼으랬던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팀원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때 난, 업무적으로는 할 말은 했다. 그리고 철저히 상사 대우를 했다. 업무적으로 컨펌을 받아야할 때, 그의 컨펌 없이 나가는 건 없었고, 말도 안되는 피드백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반영하려 노력했으며,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최종점에 그를 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무기력했다.


이제 다시 생각해보려한다. 직장에서 무능력한 상사를 만났을 때, 다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사람은 정말 무능력했을까?

생각보다 무능력한 사람은 정말 없다. 그 사람의 100가지 안좋은 면 중에서 한 가지를 찾아낼 수 있다면, 직장생활은 그것으로 위안이 된다. 특히 그 사람이 상사라면. 위의 그 상사의 경우는 세상에, 없었다. 정말이지 없었다. 도덕적으로도, 전문성으로도, 최소한 책임감이나 개인 사생활에서도. 세상에. 안된다. 이렇게 두면 정말이지 억울해지기 때문에 무엇이든 찾아보려 한다. 아, 그는 사진을 잘찍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블로그도 정말 꾸준히 운영했다. 업무를 그르칠 정도로. 그래, 그 사람은 사진을 볼 줄은 알지도 모른다. 그렇게 옆에 놔두자.

좋은 점 하나를 발견하면 슬며시 옆으로 밀어둔다. 그럼 그 사람은 능력자로써만 보일 것이다.


버티는 것이 가장 대단하다.

또 하나를 찾아냈다. 그렇게까지 미움을 받아가는데도 그는 회사 생활을 1년 가까이 버텨냈다. 어떻게 보면 무시 당하는 경우도 많이 목격했고, 거의 대부분의 팀원과 싸워서, 팀원들이 집단 퇴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버텨냈다.


생각보다 회사에서 버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다. 모욕을 참아내면서까지 버틸 정도로 직장은 정말 중요한 곳인가 생각이 들 땐 월급날의 기분을 떠올리면 좋다. 그것도 떠올리기 힘들 때는 당연히 떠나는 것이겠지만.


20대에는 떠나는 것이 쉽다. 하지만 30대를 넘어 40대가 되면서 퇴사는 엄청난 결심이 된다. 그만큼 지켜야할 것이 더 생기고, 다음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시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버티는 건 쉬운 일지이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 쉽고도 어려운 길을 그는 10년 가량 해온 것이다. 그런 면모를 인정하자.


그 사람에게 질문 폭탄 던져보기

상사라면, 상사로 군림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라면 우리는 질문을 할 기회를 갖게 된다. 마음껏 질문하자.

모르는 것, 아는 것, 알고자 하는 것, 알고자 하지 않는 것, 전부. 질문 폭탄을 던졌을 때, 그가 취하는 행동에서 우리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 그는 진짜 상사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


참, 이 질문에서 중요한 건, 너무 쉽고 찾아보면 바로 나오는 답은 안된다. 그러면 나 자신이 '핑거프린세스'로 여겨질 수 있다. 질문도 전략이다. 그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을 법한 상황과 질문을 적절히 활용한 질문이 필요하다.


그 사람이 상사가 될 사람이라면 기꺼이 알아봐서 답을 해주거나, 알아볼 수 있는 링크 하나를 던져주거나, 최소한 컨택포인트 하나라도 던져줄것이다. 그 사람이 상사가 될 사람이 아니라면, "니가 알아서해." 정도로 끝나거나,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로 끝나겠지.


최선을 다해 예의를 지키기

그 사람이 상사이든 아니든, 동료다. 동료라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동료고, 한 팀의 구성원이거나, 아니면 한 회사의 같은 구성원이기 때문에라도 동료다. 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한다. 그것이 우리와 그의 차이점이며, 그 사람을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다.


인사를 하고, 컨펌을 요청하자. 그는 상사고, 상사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그의 역할을 존중해주고, 그 역할에 대한 대우와 역할에 대한 일을 줘야 한다. 쉽게 생각하면, '월급값'을 충분히 해줄 수 있게, 그를 돕자.


잊지 말자, 우리는 동료고, 인간이다.


나는 무능력한 상사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아무도 자신있게 YES라고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YES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길만 걸어서 그 분야에 일가견이 있거나, 다른 분야를 두루 경험하지 못한 사람일 수 있다. 또는 정말 그 분야의 일인자거나. 하지만 정작 그 분야의 일인자는 오히려 겸손하다.


세상은 빠르게 바뀐다. 우리 대에는 영어를 초등학교 때 배우지 않았는데, 요새 아이들은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알파벳을 배운다. 우리 대에는 코딩이 뭔지 제대로 몰랐고, 통계학과나 공대생들이나 했던 것을 요새는 초등학생의 필수교육이 되었다.


우리의 후임들은 우리가 모르는 교육과정에서 성장했고,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면서 성장했으며, 자기 표현을 할 줄 알고, 토론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얻는 법,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배웠다.


'90년대생이 온다'는 책 처럼, 우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후임을 만날 수도 있고, 그 후임은 엄청난 능력자로, 내가 필요없는 존재처럼 여겨질 날이 올 수 있다. 우리는 그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를 대비해, 더욱 넓은 식견과 깊은 지식을 준비하는 것, 그리고 넘겨질 일들에 대비해여 구조화 과정을 준비하는 것, 우리는 겸손하게 미래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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