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LElZaqQxE4?si=W6Kr9m2kb7cISMci
감상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연주: 손민수)
아이들은 내게 물었다.
"어릴 때 꿈이 뭐였어요?"
"제가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는 확률은 몇 퍼센트라 생각하세요?"
때로는 이런 말도 했다.
"선생님은 솔로예요, 모태솔로예요?"
"죽기 전에 딱 한 곡만 들을 수 있으면 뭐 들을 거예요?"
그런 발칙한 질문들 앞에서 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허영심과
서툰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 사이를 오가며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안다.
좋은 어른이란 대단하고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이라는 것을.
음흉함 없이, 계산 없이, 어린이들처럼 온몸을 내던져 안길 수 있고
안겨오는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기록들이 당신에게 닿기를 바란다.
사랑할 수 있는 한 힘껏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우주 안에 있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