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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스d Jul 10. 2023

깨달은 줄 알았던 나는 깨달은 척 연기 중인 에고였구나

최근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게나마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던 일전의 내가 호수와 같이 잔잔해 보였다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마치 그와 같은 자극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맞는 말이었다.



미약하게나마 깨달음의 문을 연 그 시점 이후로 나는 자꾸만 그것을 찾아 헤맸다.

뭔가 내가 지금껏 알아온 세상에 균열이 생기고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만 같은 그 기분에

열정이 가득했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열망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알듯 말 듯

닿을 듯 멀어지는 그것들에 

나는 어느새 깨달은 척 연기 중인 에고가 되어있었다.



어디선가 읽은 부처의 일화가 떠올랐다.

부처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열망하는 마음을 버리라 하자 

제자들이  그러한 마음을 버리려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

열망하지 않음을 열망하고 있구나라고 답했다고 한다.



내 모습이 그러했다.

깨달음을 강하게 열망하고 있었고

그러한 강한 열망을 눈치챈 에고는 어느새 나를 잠식해 버렸다.



런와츠가 말하기를,



"당신이 새로운 결심을 한다면 악마(에고)는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악마가 모르게 하라"


만약 당신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버릇이 있어서

새해의 다짐으로 술을 끊고자 한다면
악마는 그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지속적으로 
술을 끊어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을 느끼게 하며 결국 다짐은 3일도 지속하지 못하고 지쳐버리게 된다.

하지만 당신은 악마와 이렇게 타협할 수 있다.
"오늘만 술을 안 마시려고요. 아마도 내일은..? "

그리고 그다음 날도 똑같이 말하는 거다.
그렇게 매일매일 그 하루만을 살아가듯이.

그 전날도 그다음 날도 생각하지 않은 채로,

결국 매 순간 마치 죽고 새로 태어나듯이 

현존하면 되는거다.



현재의 상황이 나를 부정적이게 만들고 위축시킨다면?

그것 또한 아무 문제없다.


단지 그 생각이 내가 아님을 알아차릴 뿐이다.



유튜브영상에 나온 구절로 글을 마무리한다.


“자신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당신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삶이 춤추는 자이고 당신이 그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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