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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사는 이야기 Sep 12. 2022

호주에서 따뜻한 도시락을 쌀 줄 이야.

보온 도시락을 사서 쓰다.

호주의 브리즈번은 온난하기로 유명한데,

올 겨울은 유난히 좀 추웠고, 또 추위가 오래갔다.


그래서 애들 겨울 옷이며, 겨울 파자마며, 한 철 한번 사고 말걸  여러 번 사고,

추위에 대비해 이것저것 준비한 게 많은 그중 하나가, 보온 도시락도 그 품목에 들어간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겨울 매서운 추운 날, 히터도 안 틀어 주던 그 겨울에, 점심시간에 먹는 따뜻한 밥과 국이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었던 기억이 난다.

문득 생각 난 건데, 겨울날 너무 추운 나머지,  너무 화가 나서,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온 기억도 난다.

정말 추웠더랬지…


다시 브리즈번으로 돌아오면,

항상 쓰던, 도시락이 너무 차갑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 보온이 되는 도시락을 샀다.

내가 예전에 쓴 것처럼 동그랗게 전체 보온은 아니긴 하지만,

밥은 따뜻하게 먹일 수 있어서 안심했다.


추운 날, 따뜻한 맥 앤 치즈를 넣어주고,

보슬보슬한 볶음밥, 계란밥도 넣어주고 그러면,

애들이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온다.



샌드위치는 넣어주면 반쯤 먹고 남겨올 때가 많은데, 밥은 넣어주면 그래도 홀랑 먹고 오니,

기분이 좋다.


브리즈번에 또 비 소식이 있다. 홍수가 날 수도 있을 만큼의 양이라 하니 걱정된다.

한국에는 큰 태풍 소식이 있다는데, 그 태풍의 영향일까?

10일간 또 긴 비가 내릴 수 있다 하니, 비가 오는 선선한 날엔, 따뜻한 파스타도 싸주고, 따뜻한 누들도 싸주고, 밥도 싸서 보내야겠다.


큰 비가 아니길.

태풍의 경로가 바뀌어 지나가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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