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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사는 이야기 Sep 11. 2022

호주의 장점과 단점

인종차별이 걱정이라면…


호주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천 예의 자연환경이다.

맑은 하늘과 맑은 바다, 울창한 수림은 정말이지, 지구에서 태어났다면, 호주는 한번 방문해야 되지 않을까?

정말 아무도 못 본 사람 없게 해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다.

그리고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세계 문화유산인데, 정말이지,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세계에서 가장 큰 코랄 리프 섬으로, 갖가지 해양식물이 사는 곳인데.. 스노클링을 하면서

물고기를 보자면, 몇 시간이고 코를 밖고,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정말이다.

죽으면 이런 곳에 내 뼈가 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정말이지, 호주는 그런 마성의 매력이 있다.

첫 호주 여행에서 그렇게 느꼈었는데, 아마도 그게 또 내가 호주에서 정말 살게 된 운명이었지 않을까?



빨간 땅과 파란 하늘.

상상만 해도 뿌듯해지는 거대한 장관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면, 한국이 더 이쁘다!라고 하는데 (사실 내 제일 친한 친구가 국뽕이 심하다. ㅎㅎㅎ)

내가 한국이 안 이쁘다고 한 적 한 번도 없다. 비교를 한 적도 없다.

그저 한 나라가, 장소가, 이쁘고 아름답다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나라에도 단점이라면,

다들 궁금해할 인종차별은 없는가? 일지도 모르겠다.

있다.! 없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린 인종 차별을 하는데, 외국에 나갔다고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말자.

하지만, 인종 차별이라는 걸 대 놓고 하진 않는다.

뭐랄까? 그냥 안 친한 거다. 사실이기도 하다.

네가 그냥 동양인 이래서 싫다!! 고 하는 사람들이랑과는 크게 마주칠 일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아주 개인적)인 경험으로,

교육을 잘 못 받고, 무식(?)한 사람들이 대 놓고 차별을 하긴 한다.

그건 뭐 정말 길 가다 똥 밟는 격인데,


내가 일 할 때 겪은 일이다.

이빨이 하나도 없고, 쭈글쭈글 하고, 딱 봐도, 술과 담배 약에 찌든 아저씨가 한 명 병원으로 왔다.

 딱 날 보더니, 한국인인걸 알았다. (예전 글에서 보다시피, 흔하게 중국인이라고 하는데 아닌 경우였다.)

아. 한국인에 대한 경험이 많구먼, 하고 생각하는데,

비아냥하듯이, “ 너 한국인이네? 한국인들이 나한테 일자리 달라고 엄청 왔었지.” “내가 파인애플 농장에서 일을 했거든”

너도 호주가 좋지? 한국보다 훨씬 좋지?”

하고 비죽거렸다.

아… 참나.

속에서부터 뜨겁고 강렬한 게 막 올라왔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워킹 홀리데이로, 농장에 가서 만난 그저 흔한 슈퍼바이저 급의 사람이었겠지.

그래서 우리 일자리 달라고 그랬을 건데, 그걸 저렇게 비아냥 대니, 너무 화가 났다.


그러면 사실 안되지만 목소리가 올라가고 말았다.


우리 애들은 어린 데 호주 경험 쌓으러, 여행하러 온 거야. 그래서 돈이 필요해서 잡을 알아본 거지.

다 대학생들이고 교육도 다 잘 받고 그런 애들이고.

그리고, 나는 한국이 더 좋아.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좋잖아, 너는 호주에서 태어났는데, 미국 갔는데 미국이 더 좋니?

그리고 나 너네 아픈데 도와주잖아? 돌봐주잖아? 안 그래?

고맙지? 천만에!!”


라고 목소리를 높여 버리고 말았다. 무시했어도 됐는데, 시간은 새벽 3시였고,

내 감정은 좀 메말랐고, 그의 비아냥을 들어줄 인내심은 바닥에 있었다.

저 앞에서 닥터가 앉아 컴퓨터를 하다 놀란 눈으로 나를 보더니, 엄지 척을 했다.

그 닥터도 아이리시에서 온 닥터였다. 나랑 동변상련 었구나!! ㅎ


그런 경험이 총 두 번 있었다. 정말 그 사람들은 농장에서 일한 슈퍼바이저들이 었고ㅡ

우리 워킹 홀리데이로 온 대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러 다닐 때, 그 와중에 힘이 들어가 그렇게 우리나라를 무시하고 있었다.

자기가 뭐가 된 마냥.

그들은 하나같이 이빨이 없었고, 나이가 좀 어렸지만, 주름을 보면, 50 대 처럼 보였다.( 그저 설명하는 거다. 무시하거나 비하의 의도는 없다. 사실 조금 있다.)

12년 호주 생활 중에 2번 만난 거니, 사실 인종 차별이 심하다고는 할 순 없을 거 같다.


그러나,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어느 나라든 다 그런 거 아닐까?



우리가 예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친구들이 일을 하러 왔을 때,

외국인 노동자라고 다르게 대한 것처럼. (차별이 아니라 그냥 다르게 느끼는 것.)


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면, 그렇게 다르게 대하는 건.. 사람들의 특징일 수 있다.


하지만, 일터에서 동료들에겐 한 번도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은 없다.

아마 그렇게 되면, 사안이 너무 커져 큰일이 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인 교육도 하고, 무엇보다 호주도 다 문화라, 많이 열려 있는 편이다.


그래서 먼저 지레 겁을 먹지 않았으면 한다.


인종 차별이라고 느끼기보단, 서로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우리가 오해를 하면 안 된다든 것이다.

그리고 굳이 피해 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다.


간단히 말해, 우리도 친하지 않거나 모르는 사람을 볼 때는 서먹하고,

모르는 것처럼, 그들도 그러는 거니,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서로 많이 이해하게 되고, 더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저 인종차별이라고 하기엔, 그저 남이라 그런 거뿐일 수 있다.


인종 차별은 죄악이지만, 그걸 구분 짓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아시안들에게 욕을 하거나, 다치게 만들거나,

하는 그런 일은 별로 없다는 것만. 은 내가 겪은 경험으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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