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지?
한국과 호주는 시간대가 비슷해서 가까운 것 같아도,
날씨가 정 반대 인걸 체감 할 때마다,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엄마랑 통화할 때, 엄마는 더워서 냉면을 먹었다고 하는데,
나는 추워서 오들 오들 떨며, 저녁에 따뜻한 삼계탕을 먹어야지 할 때.
엄마는 너무 추워서 국밥 먹고 왔다고 할 때,
난 뜨거운 국밥을 생각만 해도 열기가 차오르는 여름 한 복판에 있을 때.
아.. 엄마와 나는 정말 멀리 있는 거구나.. 를 느낀다.
호주와 한국은 계절이 정반대이다. 한국이 여름일 때, 호주는 겨울이고,
호주가 여름일 때, 한국은 겨울이다. 그래서 호주는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기온이 내가 사는 브리즈번에 33도를 웃돌 때, 한국은 영하 10도가 되면 온도차만 43도 이상이 나기도 하기에,
동료들에게 한국이랑 호주랑 날씨를 통에 넣어 반반 썩으면 딱이겠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그리고 호주는 너무 추워, 겨울을 날씨 전망을 할 때,
한국은 시원한 냉면에, 물놀이에, 시원한 여름옷들이 나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정말 딴 세상이구나.. 하고, 별 세상 같기도 한다.
참 다르다.
3년 전 한국으로 12 월에 여행을 갔는데,
여긴 여름이라, 겨울 옷을 구하기 힘들어서, 난감했더랬다.
그렇게 구석구석 찾다가,
가게 한편 구석에 철 지난 겨울옷을 왕창 세일해서 팔아서 괜히 이득이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ㅎㅎ 따지고 보면, 브리즈번에서는 한겨울 옷을 입을 일이 없는데 말이다. 정말 일회용(?)으로 옷을 사서,
다음부턴 겨울엔 다시는 한국 여행 안 가야지 결심했더랬다.
그런데, 말이다.
올해는 정말 추울 거라고 하고, 실제로도 굉장히 춥다.
아직 가을인데도, 겨울만큼이나 춥고,
감기 환자에,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겨울을 체감하는데, 아직 한겨울도 아닌데,
이번 한겨울엔 얼마나 바쁠지 생각만 해도 아득하다.
호주 겨울이 무서운 이유는.
겨울에 대해 대비가 별로 안되어 있는 집들 때문이다.
난방이 전무(?)하다고 해야 할까?
방이 뜨끈 뜨근한 보일러가 없고,
히터나, 전기 히터가 다라서,
추울 때면, 정말 피부도 쩍쩍 갈라지고 힘들다.
그리고 히터의 특성상 국부적으로만 따뜻하다 보니, 히터 방향이 아니라면, 춥다.
그러니, 호주 여행을 6월- 8 월까지 준비하는 사람이나, 이때 호주 워홀, 유학, 이민을 오려한다면,
호주 겨울을 얕보지 말고, 단단히 준비해서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