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놓은 미니, 카카오 미니

덩치에 비해 재주가 제법 있는 미니

by 직장인최씨

오늘은 카카오에서 만든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가져왔다. 사실 이미 많은 리뷰가 올라왔고 필자도 카카오 미니 구입 전 그 리뷰들을 일일이 읽어봤다. 마침 지인이 카카오 미니를 먼저 샀다 하기에 이것저것 물어봤다. 근데 성격이 그렇지가 않다. 이런 건 사서 직접 써봐야 직성이 풀리기에 3일 정도 이리저리 알아보고 시원하게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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뙇!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까 하다가 H 백화점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에 방문하여 '겟' 했다. 사진에 보듯이 카운터에서 자석으로 부착해야 하는 피규어는 따로 준다. (카카오 미니 계산 시 카운터에서 라이언과 어피치 중 어떤 것을 받을지 물어본다.) 이미 4차 물량까지 풀어놓은 상황이라 양품을 고르지 못할 확률이 낮을 테니! 올해 2월에 풀린 물량 중 하나이다. 가격은 49,000원.


사실 현재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은 기업은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에코 라인업, 구글의 홈 라인업, 애플 홈팟이 그 예이다. 음향기기의 전통적인 강자 소니나 JBL도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은 상황.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 미니가 출시일로는 네 번째 한국 스마트 스피커이다.


아무튼, 색상은 선택사항이 없다. 다크 그레이.. 인 듯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코지 블랙'이다. (느낌적인 느낌) 스피커 부분을 덮고 있는 재질은 나일론이다. 단가 절감을 위해 메탈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먼지가 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지만 가격을 생각하자.


개봉,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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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니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인 '아기자기' 함의 핵심(?)인 피규어. 박스를 열면. 라이언이 요렇게 있다. 워낙에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라 이들이 시작한 캐릭터 사업은 파급력이 대단하다.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편이지만 캐릭터 하나로 꽤나 디자인면에서 호평을 받는 중. 참고로 이 피규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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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이렇게 노트북에도 잘 매달려있다. 꽤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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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사진을 일일이 다 촬영했으나 글이 늘어질까 봐 중간과정을 생략. 어쨌든 비닐을 최대한 깔끔하게 뜯어내고 박스를 열면 미니 본체와 매뉴얼 및 관련 문서가 들어있을 법한 게 보인다. 나름대로 포장에 꽤 공을 들였다. 하긴 요즘 '힙'한 회사들은 대체로 포장에 공을 많이 들인다. 마치 애플의 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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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선이 있다. 이미 관심 있는 이들은 알다시피 기기 내장 배터리 작동방식이 아니다. 반드시 유선으로 전원을 공급해줘야 하는 방식이다. 유무선 여부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초기 내장된 블루투스 칩이 있음에도 타 기기를 연결할 수 없게 해두었다가 최근 두 달 전 '헤이 카카오' 앱 업데이트를 통해 이 점을 개선했다. 어차피 하드웨어가 내장되어 있으니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야외로 가져가는 건 불가능하다. 사견이지만 어차피 홈 스피커로 활용하기 위함이지 음악 감상용으로도 활용하려면 현재 가격대에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것일지도. 게다가 이 가격보다 더 저렴하고 음질도 가성비 이상으로 뽑아주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즐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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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을 얹히고(?) 연결한 모습. 전원을 연결하고 조금 기다리면 헤이 카카오 앱을 통해 연결해달라고 멘트가 나온다. 구매하기 하루 전에 미리 앱을 설치해뒀다. (이 죽일 놈의 설레발) 연결 속도도 큰 딜레이가 없고 와이파이 연결까지 끝냈다. 멜론, 카카오톡, 카카오 택시 등 가능한 써드파티 앱을 모두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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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하단에 왼쪽부터 3.5파이 스테레오 잭, 전원, USB(스마트폰 충전 가능) 단자가 있다. 오른쪽에 kakao i INSIDE(인텔 인사이드의 느낌이랄까..)라고 프린팅 되어있다. 카카오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의 이름이다.


음성인식

꽤 빠릿빠릿하다. 4면에 마이크를 설치했고 필자의 방에 설치해뒀는데 거실에서 말해도 꽤 잘 인식된다.(물론 좀 크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굉장히 작은 음성에도 잘 반응한다. 늦은 밤에 사용하기에도 좋을 듯싶다. 인식 가능한 명령어를 정리한 매뉴얼이 있는데 '머신러닝' 보다는 서버에서 계속해서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사용자도 인식 가능한 명령어를 같이 학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대체로 잘 알아듣고 처리해준다. 다만, '읽어줘'와 '들려줘'의 구분을 너무 확실히 한다. '들려줘'는 인식을 하는데 '읽어줘'는 입력이 되어있지 않은 명령어라서 인식을 못한다. '성경 읽어줘'는 안되고 '성경 들려줘'는 된다.


멜론으로 음악을 감상하는데 음성명령을 통해 대부분이 조작된다.


음질, 출력 등

출력은 공식 제원에는 7W(순간 최대출력 14W), 4면에서 소리가 출력된다. 언론사 리뷰, 개인 리뷰 어지간한 리뷰는 다 봤을 때 출력에 대한 아쉬움을 다들 언급했다. 사견으로는 집에서만 홈 스마트 스피커로써는 꽤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특별히 하우스 파티를 할 것이 아니면 충분하다.(파티를 할 거면 더 큰 스피커 사용 권장) 음질에 있어서는 베이스 부분이 꽤 단단하게 나온다. BOSE 의 그것과 비교하려면 무리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좋은데?' 싶을 정도. 사실 기대하지 않은 부분인데 '뭐야, 이거.' 싶을 정도로 괜찮다.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확장성'에서 다루는 내용을 참고.


확장성

'미니' 다운 크기에 넣을 수 있는 하드웨어는 다 넣었다. 디스플레이와 NFC 빼고 들어갈만한 게 다 들어갔다. 그래서 확장성은 꽤 좋은 편이다. AUX 아웃을 위한 3.5파이 단자, 스마트폰 충전을 위한 USB 단자, 무선 인터넷 연결, 블루투스 4.2+ 를 이용해 음질 와 이동성이 아쉬운 사용자에게 다른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필자는 Anker Soundcore, Apple Airpod을 연결해 둔 상태다. PC 와도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해 연결했으나 특별히 무슨 기능이 있는지는 현재 못 찾은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 미니와 연결해 사용 중인 Anker Soundcore와 Apple Airpod 은 베이스가 조금 빈약한 편이다. 에어 팟은 베이스가 너무 '쏜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고 필자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미니와 연결하여 사용할 때는 만족스러운 베이스 사운드를 구현해준다.


콘텐츠

어학 관련 콘텐츠는 네이버에서 개발한 웨이브가 '압살' 한다고 한다.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다.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으나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 확실히 이 부분은 더 많은 업데이트와 학습이 필요한 상황. 단점부터 적어버렸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팟캐스트, 라디오, 뉴스, 생활정보 등 들을 거리가 꽤 많이 준비되어 있다. 여전히 제휴를 맺어가고 있고 업데이트를 한창 하고 있는 단계라는 점을 생각할 때 괜찮다. 그뿐이겠는가. 팍팍 밀고 있는 '카카오 미니 X 멜론' 은 꽤 강력하다. 멜론 사용자라면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음성인식을 통한 정보검색은 데이터베이스가 빈약한 건지 모르겠지만 빈약하다. '스티브 잡스가 누구야?'라고 물어보면 '스티브 잡스는 기업인입니다.' 이게 전부였다.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야 할 말 없지만 최소한 애플에 대한 언급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아쉽다. 많이 아쉽다.


생태계

카카오가 이미 보유한 플랫폼이 꽤 많은 편이다.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는 이미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을 필두로 지도, 콜택시, SNS, 멜론 등이 있는데. 멜론을 인수했을 때 많은 추측이 있었는데 역시나 카카오 미니를 위함이었다. 카카오톡을 보내고 확인할 수 있으며(내용 읽어주기는 현재 지원이 안된다.) 보이스톡도 가능하다. 타사 스마트 스피커로는 불가능한 기능이라는 점이 카카오 미니에게는 강점이 되겠다. 음성명령으로 카카오 택시 앱을 활용해 콜택시를 부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전화나 문자도 수신, 발신도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아쉬움. 물론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이 그 기능을 충분히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아쉬움은 아니다.


총평

'현재' 가격인 49,000원을 고려하면 가격보다는 꽤 좋은 홈 스마트 스피커이다. 눈에 '확' 띄는 아쉬움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헛웃음이 나오게 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카카오 i 쪽에서 사용자 피드백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대응도 잘하는 편이라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문제는 정가는 119,000원이라는 점이다. 현재 60%가량 할인된 가격인 49,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유가 카카오 생태계 확장을 위함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정가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무튼, 현재로써는 만족스럽다. 또 다른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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