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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나의 반려견 꼬맹이

by 보니또글밥상

어제부터 또다시 시작된 꽃샘추위.

하지만 이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본격적인 봄의 향연이 시작되지.


해마다 봄이 되면 너를 안고 봄에 피는 꽃들을 보여주곤 했었어.

어느 봄날에는 개나리를 너에게 보여주고 어느 봄날은 진달래를 보여 주고 어느 봄날은 벚꽃을 보여 주었었지.

벚꽃과 꼬맹이.jpg

사진을 보다 보니 너를 안고 벚꽃을 구경시켜 준 기억이 떠올랐어.

사진으로 봐도 네가 많이 작지?^^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2008년 4월이더라고.

꼬맹이 네가 지구로 온 지 겨우 4개월 정도 된 거지.


강아지여서 그런지 작고 귀여운 모습을 한 너.

이렇게 작디작은 네가 그새 자라서 개가 되었고 노령견이 되었네...


참 시간은 정직하기도 하고 매정하기도 해. 그렇지?

너에게도 나에게도 시간의 흔적은 몸속 깊이 파고들었으니 말이야.


꼬맹이와 이불.jpg


이때도 나이가 제법 있는 너였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여전히 귀여운 모습은 살아있다야~~^^


꼬맹이낮잠.jpg

시간은 흘러 흘러 너도 노령견이 되었지.

이 사진은 네가 죽기 하루 전날에 찍은 사진이야...

이때만 해도 난 너와의 이별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날만 해도 넌 내가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아 온 약을 먹고 쌔근쌔근 잘 잤었는데...


이제는 꼬맹이 네가 없는 겨울을 보내고 이제는 봄을 맞이하고 있어.

네가 없는 시간들에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이따금씩 몰려오는 너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날 아프게 해.


그래도 너와의 행복했던 기억들, 소중했던 기억들을 더 많이 떠올리고 있어.

오늘은 너와 같이 찍은 벚꽃 사진을 올렸지만 다음에는 개나리꽃 앞에서 찍은 너의 사진을 올려볼게~


네가 있는 곳에도 봄이 찾아왔는지 궁금하다.

여기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조금 있으면 벚꽃이 필텐데 벚꽃이 피면 언니가 사진 찍어서 보여줄게~^^

그때 꼭 구경하러 와야 해, 알았지?


늘 그립고 그리운 존재를 사무치게 보고파하는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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