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시계를 앞으로 돌렸다.
원래 디데이는 12월 31일었지만 앞으로 쫘악 돌렸다.
왜 퇴사 디데이를 앞당겼을까?
그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퇴사 디데이를 연말까지 놓으려는 이유는 분명했다. 나의 책이 출간될 즈음에 맞춰 퇴사를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심적으로 부담이 덜 느끼고 뭔가 한방을 보여줄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해서다. 그러나 나는 결심했다. 완벽한 준비란 없으며 차라리 미리 세상에 나와 다른 기회들을 잡겠다고 말이다.
이메일로 여러 제안들이 들어온다. 그러나 대다수 겸직 금지때문에 할 수가 없다. 어차피 퇴사할 생각인데 그게 무엇이 문제냐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욕심인지 모르겠으나 최대한 떳떳하게 퇴사를 하고 싶다. 직장인과 다른 행보를 위해 퇴사하는 것만큼 직장 동료에게 진정성 있는 격려를 받기 힘들겠지만 나 자신에게만큼 떳떳하게 회사 정문을 나오고 싶었다.
어차피 완벽한 준비란 없다는 점과 이미 결심한 바 다른 기회들을 붙잡기 위해 퇴사 디데이를 앞으로 돌렸다.
회사 직원 T.O 잡아먹을 바에 빨리 나가는게 인간적인 도의라고 생각했다. 육아를 하며 육아휴직 중이지만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휴직자는 늘어나는데 복직자는 적어서 일부 부서에서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이 가진 업무 부담이 나 때문이라는 미안함이 든다.
나는 조직인력의 T.O를 잡아먹고 있다. 따라서 신입사원 충원이 안된다. 그래서 직장동료에게 덜 미안하기 위해 퇴사 시계를 앞당겼다.
그렇다. '완벽한 준비란 없다'는 것과 '회사 동료에 대한 미안함'이 나의 퇴사시계를 앞으로 째깍째깍 돌리게 만들었다.
퇴사디데이 2021년 11월 16일.
오늘은 2021년 11월 1일.
퇴사까지 15일 남았다.
계산해보니 진짜 얼마 안남았구나.
퇴사일이 얼마 안남았다고 계산기가 알려주니 생각이 복잡해진다.
퇴사하겠다는 결심은 그대로지만 15일동안 알차게 보내는 법은 없는지 여기저기 관심을 기웃거린다. 기존에 세워놓은 계획을 무너뜨릴 생각을 하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12월 31일이 퇴사 디데이인것처럼 진행하자.
흔들리지 말자.
내가 세워놓은 계획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말고 나의 길을 눈 똑바로 치켜들고 한발 한발 걸어나가자. 어차피 그들과 나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의 속도보다 내 속도가 느리다고 조급해하지 말자. 내 패턴대로 내 계획대로 내 스타일대로 흔들리지 말자. 흔들리면 죽도 밥도 안된다.
오랜만에 유튜브 업로드를 하기 전 키워드를 뽑기 위해 다른 영상들을 찾아봤다. 작년 이맘때까지만해도 나보다 구독자가 적은 유튜버가 지금은 나의 몇배나 된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4~5개월간 슬럼프에 빠지며 유튜브 성장세도 그 순간 일시정지가 되었다.
나는 그간 유튜브 채널 정체 이유가 슬럼프 기간의 타격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때가 되었다.
작년 12월에 다시 복귀를 했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겸직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 얼굴 공개를 하지 않아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런 이유들은 새발의 피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보면 다른 이유가 있다.
그 불편한 진실이 나를 더 힘들게 했을것이다.
4~5개월간 유튜브 휴식기간이 지금 나의 채널을 만들어놨다고 핑계를 대며, 불편한 진실과 외면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다.
정체된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른 글에서 나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야겠다.
이런 불안과 극복하는 방법에는 근원을 파헤쳐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따라 날씨가 차다.
실내에 있어도 손이 차갑다.
그래서 마음이 더 불안할 것일거야.
불안은 극복할 수 없는 나와 공존해야 하는 것.
불안에 잡아먹히지 말자.
불안에 꼬리내리며 숨지 말자.
불안을 이용하자.
불안의 근원을 찾아내어 성장하는 계기로 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