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배낭여행 I BIEI(훗카이도 비에이)
도로 위 화살표로 차선 확인 가능, 좌측 운전 그리고 언제라도 폭설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구름 낀 하늘. 연간 적설량 2M인 비에이 여행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새하얀 눈을 보고 싶은 마음에 들떠 박효신의 '겨울 소리'와 자이언티의 '눈'을 무한 반복하며 삿포로에서 비에이로 차를 달렸다.
*여행기간: 2018년 01월 01일~2018년 01월 02일
*여행 지역: 일본 훗카이도 비에이
*삿포로에서 비에이 차량 소요시간(겨울철): 약 164km, 약 3시간 30분
비에이는 연평균 기온이 5.4도, 겨울에는 -20도를 밑도는 날씨가 많고 구릉 지대로 이루어져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일본 훗카이도의 작은 농촌마을. 비에이가 널리 알려진 데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1971년대부터라고 한다. 일본 사진작가인 마에다 신조 씨가 비에이와 주변 마을의 풍경에 감동을 받아 10년 이상 사진을 찍게 되었고, 그의 사진들이 사진집 "고향의 사계", 영화, 텔레비전 광고, 포스터 등에 사용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한해 5만 명이 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과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비에이.
비에이 나무 투어
관광객들이 비에이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패치워크 길 코스'투어 때문이다. 여름에는 라벤더, 해바라기, 양귀비, 코스모스 등 색이 다르게 피어있는 드넓은 언덕 풍경이 압권이라고 한다.
*패치워크 길 코스
-비에이역-제루부언덕-호쿠세이 언덕 전망대-마일드세븐 언덕-오야코나무(가족나무)-세븐스타 나무-켄과 메리 나무- 제루부 언덕
*이번 여행코스: 켄과 메리 나무-마일드세븐 언덕-세븐스타 나무-오야코나무-크리스마스트리 나무
켄과 메리 나무
켄과 메리 나무에 도착하자, 수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찾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높게 뻗은 포플러 나무와 노란색 작은집.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이곳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색을 나타냈다. 땅에는 누구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이 쌓여 있었고, 하늘에는 구름과 눈이 흩날린다. 새하얀 도화지에 구름 사이로 빠져나온 빛이 매시간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언덕 넘어에 무언가? 마일드세븐 언덕
일본 담배 광고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언덕이다. 작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고, 다른 나무들과는 다르게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언덕 밑 멀리서 풍경을 봐야 했지만, 새하얀 언덕과 구름의 색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언덕 넘어에는 다른 세상이 존재할 것 같다. 언덕 넘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에이 투어의 꽃-크리스마스트리 나무
비에이 나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트리 나무였다. 인스타그램 검색창에 비에이라고 치면 항상 먼저 나오는 장소이다. 사실 비에이 여행의 시작이 바로 이 나무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도착할 무렵 이미 일몰이 끝나가고 있어 못 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지만, 걱정과 달리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낮은 언덕에 비친 어둠은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표현됐고, 하늘은 구름이 살짝 걷혀 훗카이도 여름 들판의 라벤더색이 나타났다.
1월 1일 연초라서 비에이 식당이나 상점들이 모두 닫아 비에이 역 주변은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비에이를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에 크리스마스트리 나무에 한번 더 들렸다. 어제와는 상반된 풍경이었지만 이 또한 감동이었다. 얼룩 하나 없는 눈 쌓인 언덕과 하늘 중 다른 색은 나무 밖에 없었다.
*세븐스타 나무: 세븐스타라는 담배 포장지에 등장.
Tip. 비에이 여행 팁
- 1월 1일이었지만 1M는 족히 이미 눈이 와있던 것으로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사진 찍는 아버지와 아들, 걸어서 이동하는 연인, 단체 버스투어, 택시투어 등 비에이를 여행하는 방법은 모두 달랐지만 사진 찍는 곳은 모두 동일했다. 날씨 상황을 잘 고려하여 개인에 맞는 투어 방법 선택 가능.
*사단법인 비에이초 관광협회: www.biei-hokkaido.jp
- 관광택시 1시간 임대 6,340엔/1대
- 자전거 1시간 200엔~/1대
- Tabirai 일본 렌터카 예약 ⇒ https://goo.gl/dLi4CD (삿포로역)
*준비물: 발토시, 손난로, 터치장갑, 털모자, 목도리, 부츠
- 신발 사이로 들어가는 눈을 막기 위해 발토시는 필수!
https://www.instagram.com/torreskoo/
POSTED BY TOM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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