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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09. 2020

대단한 호주 여행기의 시작

10년 차 장기근속 리프레쉬 42일 휴가


작년 4월 와이프와 나는 직장 10년 차 장기근속 리프레쉬 휴가를 활용하여 40일 동안 호주 여행을 다녀왔다. (+아들, 시드니는 장인 장모님과 함께)


여행 목적도 있었지만 그 기간을 통해 앞으로 호주에서 지낼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하러 왔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기에 지금 이렇게 호주에 다시 와서 살면서 그때의 여행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와이프를 만나서 내가 여행 계획을 짰던 것은 푸켓 클럽메드 7박 9일 패키지 예약이 전부였다. (이건 뭐 계획이랄 것도 없었지만) 약 한 달 반 동안 넓고 넓은 호주 어디를 다녀야 할지 막막하게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낑낑대며 알아보고 예약하면서 와이프의 10년간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대단했던 호주 여행기를 주요 포인트 중심으로 기억력이 뒷받침해주는 대로 남겨보겠다.



<테마> 시드니 중심지 도보 여행 (19.04.06~09)

<멤버> 우리 부부, 6살 아들, 장인 장모님


<첫 번째 숙소>

Oaks Goldsbrough Apartments

- 시드니 중심가 (걸어서 오페라하우스, 달링하버 어지간한 곳을 다 갈 수 있음)

- 4/6(토) ~ 4/10(수) 4박

- 총 63만 (16만/1박) - 신용카드 혜택으로 50% 할인된 가격

- 장인 장모님과 묶었던 대가족이 머물렀던 곳

-1층은 주방과 거실, 2층 침실/화장실

- 총평 : 첫 숙소였던 만큼 기억이 나는 숙소, 지금 생각해보면 위치가 매우 좋았다 (달링하버 가깝고, 정거장 가깝고), 특별한 서비스를 받은 것은 없지만 지내기에 더할 나위 없었던 곳






달링하버 - 불꽃놀이&공연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달링하버를 한 바퀴 돌았다. 이 곳을 둘러보니 정말 호주에 온 기분이 났다. 약 12~13년 전 대학생 시절에 한 달 호주 여행을 케언즈부터 시드니까지 다녔었는데 그때 기억이 되살아났다. 날씨도 좋고 자유로운 광경도 좋았다.


평이 좋았던 태국 식당에 찾아가서 점심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와서 저녁을 해 먹었다. 그리고 해가 저물고 다시 달링하버로 나갔다. 주말에는 불꽃놀이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의 첫날밤, 멋진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길거리 공연도 즐긴 뒤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부터 아들은 길거리 공연을 좋아하게 되었고, 공연 마치고 공연비를 모자 등에 내고 오는 것에 대해 이해했다)


달링하버와 불꽃놀이



와일드 사파리 / 하버브리지 / 오페라하우스


아들의 흥미를 충족시키고 우리도 호주 동물들을 구경하러 ‘와일드 사파리’에 아침부터 찾아갔다. (이 여행의 대부분의 티켓은 쿨룩(KLOOK)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다른 서비스들과 비교를 했을 때 선택의 폭이 가장 넓어서였다) 캥거루, 코알라 등 이곳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과 만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동물원 기능도 하지만, 동물들을 치료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시드니의 상징인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보러 떠났는데..


지금도 와이프는 이야기한다 ‘그때 걷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라고...

계획 쟁이인 나는 변동 없이 계획대로 도보여행 기간이었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가족을 이끌고 걸었다.


결국 지쳐서 서큘러 키에 자리가 있는 양식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이 식당이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한번 더 왔다) 강가? 바닷가? 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파스타, 피자를 파는 전형적인 가게였는데 친절하고 가성비가 좋았다. 


달콤한 휴식 뒤 오페라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중에 다시 와서 오페라 보고 싶다는 와이프의 소망은 이루어졌을까...) 멀리서 하버브릿지를 쳐다보며 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차마 그곳에 가서 보자고는 못했다)


처음 만난 캥거루,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



파워하우스 뮤지엄 / 세인트 메리 대성당


의외로 많은 곳에서 강력 추천했던 그곳 ‘발전소 박물관’으로 의구심을 가지고 방문했다. 와... 정말 가족끼리 다니기 좋은 곳이었다. 여러 볼거리도 많고, 체험도 많아서 사진 찍기도 좋고 좋았다. 우리 5명 각양각색 취향에 잘 맞았다.


한국과 멀어져서 기운이 빠진 우리 가족을 위해 점심은 한식당을 찾았다. 이름도 익숙한 백종원의 ‘본가’였는데 사실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냥 맛이 없었다. 아쉬운 식사 후 ‘세인트 메리 대성당’으로 향했다.


지금도 와이프는 이야기한다 ‘그때 걷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라고...

계획 쟁이인 나는 변동 없이 계획대로 도보여행 기간이었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가족을 이끌고 걸었다


성당은 아주 크고 멋졌다. 다들 많이 지쳐있었지만... 원래 여행은 그런 것이야 라고 생각했다.


저녁은 달링하버를 바라보며 ‘허리케인 그릴’에 들어가서 폭풍 ‘립’을 흡입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감자, 고구마 마구마구 시켰다. 결국 남았지만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가성비도 좋았다, 친절은 덤)


체력이 남았는지 나는 그날 운동도 하고 잠들었다. (내가 아닌 가족들의 지친 체력을 생각했어야 했다)


파워하우스 뮤지엄과 세인트 메리 대성당



아쿠아리움 씨라이프/ 마담투소 / 해양박물관


오전 관광을 우리 세 가족과 장인 장모님이 나누어서 했다. '아쿠아리움 씨라이프'와 ‘마담투소’ 이렇게 따로 끊어서 들어갔다. 나름 맞춤형 여행을 했다며 혼자 좋아했다. 씨라이프도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호주 바다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들이 많이 좋아했다.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고 공원에서 놀며 쉬다가 다시 ‘해양박물관’으로 행진했다.


지금도 와이프는 이야기한다 ‘그때 걷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라고...

계획 쟁이인 나는 변동 없이 계획대로 도보여행 기간이었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가족을 이끌고 걸었다


무료 관람 공간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었다. 이렇게 4일간의 시드니 중심지 ‘도보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다음 본다이 비치 여행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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