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지 않는 질척한 관계
그래서 아는 척했습니까? 다 알고 잘해준 거 맞죠? 여기까지 왔는데 솔직해집시다!
나는 화가 난다. 앞에 앉은 두 사람의 결백하다는 표정이 날 이렇게 만든다. 아무리 봐도 둘은 처음 보는 사이가 아니다. 분명 전부터 알고 있었다. 어디까지 닿아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사회가 근절시킨 질척한 인연으로 엮인 게 명확하다. 투명한 세상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에서 본인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감이 없어 보인다. 입을 뗐다 닫았다 망설이며 아무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둘이 주고받는 눈빛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시선이 아닌, 어디까지 밝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자, 오늘 다 털어놓기 전엔 한 발짝도 여기서 못 나갈 테니 각오하시지.
제보를 해준 건 어느 회사 입사 면접에 참여한 취업 준비생이었다. 찝찝한 단체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확실한 심증을 가지고 신고했다. 아무래도 면접관이 같은 학교 후배로 보이는 면접자를 챙긴 것 같다는 악랄한 소식을 전했다.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은근히 들어내는 졸업 학교에 대한 묘사와 자부심이 둘 사이에 오고 갔다고 했다. 던지는 질문의 난이도와 대답에 대한 반응이 다른 지원자랑 눈에 띄게 차이가 나서 불편했다고. 면접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너무도 뻔해 보여서 불쾌함을 참지 못하고 알렸다고 밝혔다. 들어온 민원은 곧장 이 분야 전문가인 내게 접수되었고, 바로 출동해서 둘을 잡아들였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같은 학교라는 더러운 연줄을 대고 있다니. 이놈들 단단히 잘못 걸렸다.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