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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myhslee Dec 13. 2020

음악 저작권 투자산업의 트렌드 1 : 마켓의 변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밥 딜런의 저작권은 어디로 가는가

#콘텐츠 투자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2020년 올 겨울 미국 음악 씬에는 두 가지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다. 첫 번째는 지난 11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기 앨범 6개의 마스터 권한이 3억 달러에 매각되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밥 딜런의 600여 곡 역시 매각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역시 3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마스터 권한이 넘어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최종 저작권이 넘어간 것이고 해당 곡이 벌어들이는 저작권 수입 역시 모두 양도되었다는 뜻이다. 두 달 사이 두 유명 뮤지션의 곡이 하나도 아니고 6개 앨범 통째로, 혹은 600곡씩이나 대규모로 매각되었다는 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콘텐츠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밥 딜런(Bob Dylan)과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포크와 컨트리 장르의 대표적인 두 아티스트의 음원이 최근 매각되었다


글로벌 음원 시장이 기존 앨범 판매에서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된지도 벌써 10년이 넘어가며 음원 저작권에 대한 상품성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앨범 판매량을 주요 지표로 사용하던 것이 이제는 음원 차트와 유튜브 조회수로 대체되고 저작권을 통한 수익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COVID-19으로 위축된 공연시장과, 반대로 활성화된 콘텐츠 시장은 시장에 더 큰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 유튜브 활성화로 콘텐츠 내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되거나 ‘커버’ 혹은 ‘리메이크 곡’이 되거나 하는 등의 횟수가 증가하며 저작권 수입이 늘어나 곡의 가치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공연을 중심으로, 한 곡 한 곡의 공연 퍼포먼스 요소가 부각되는 노래들보다는 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래들이 각광을 받으며 과거 사랑받던 곡들이 다시 스트리밍 되는 효과도 나타나 차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본인의 곡을 사용하기 위해 빅머신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우 데뷔 당시 빅머신레코즈라는 곳과 마스터 양도 계약을 한 이유로 그야말로 빅-히트를 하였던 초기 앨범 6개의 권한이 모두 빅머신에 있다. 지금은 서로 헤어진 상태지만 지금도 테일러는 스스로의 곡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이 만들고 부른 곡들이 이리저리 팔려 다니는 상황이다. 실제로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불쾌감을 여러 번 드러냈고, 빅머신의 스쿠터 브라운과의 갈등도 꽤 깊은 편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6개 앨범 저작권은 셜록 홀딩스로 넘어갔으며, 밥 딜런의 곡은 유니버셜 뮤직으로 매각되었다.


#자산으로의 가치

음악 저작권은 투자 관점에서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속한다. 매크로 경기의 변화, 시장의 유동성, 원자재 가격 등과 관계없이 움직인다는 점, 가치를 인정받은 곡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그 수익에 큰 변동이 없다는 점, 세상에 하나만 존재하는 희귀성으로 대체할 자산이 없다는 점 등은 ‘금(gold)’ 만큼이나 안정적이면서도 배당수입이라는 yield까지 존재하는 자산이다. 여기에 최근 IP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곡의 순자산가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니버셜의 밥 딜런 곡 인수에는 힙노시스(Hipgnosis Songs)도 뛰어들어 경쟁했으나 결과적으로 유니버셜뮤직이 낙점되었다. 이처럼 인수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곡의 가치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COVID-19는 그러한 상황을 더욱 빠르게 당겼다.

IFPI에 따르면 글로벌 음악 시장은 2014년을 저점으로 스트리밍 증가세에 힘입어 시장 규모가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COVID-19 영향을 제외하고라도, IFPI(국제음반산업협회)자료를 보면 2010년까지 6억 달러(6,500억) 수준이던 스트리밍 수입은 2019년 110억 달러(12조 원)로 2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스트리밍 시장 자체가 확대된 점, 기존에 불법적으로 행해지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점차 유료화되거나 스포티파이와 같이 광고 모델이 적용된 점 등에 기인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저작권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며 이러한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덕분에 2000년 들어 꾸준히 줄어들던 음악분야 전체 마켓 사이즈 역시 꾸준히 증가세다.


*곡의 가치평가는 주식시장의 PER과 거의 유사한 방식이 활용된다. 예컨대 한 곡이 1년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1억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 곡의 가치는 10배인 10억 정도에서 책정되는 식이다. 곡에 따라 시장에서 책정하는 배수가 달라지겠지만 대략적인 가치평가 방식은 꽤나 심플하다.


(다음 편에 이어서)



국내 참고 자료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23/0003580604?lfrom=facebook&fbclid=IwAR2pjHE78SJRUbxlPxwSTp1jETELWBfB-wOrQoLNVCXEG3f_xvem4yVucs4


https://inews.co.uk/news/business/all-i-want-for-christmas-is-you-hipgnosis-stake-rights-mariah-carey-746304


http://www.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5&t_num=1360974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4&aid=0004476715




해외 참고 자료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2020/11/17/taylor-swift-scooter-braun-music/


https://edition.cnn.com/2020/12/07/media/bob-dylan-song-catalog/index.html?utm_content=2020-12-07T13%3A35%3A02&utm_source=fbCNN&utm_medium=social&utm_term=link&fbclid=IwAR0K2y6MvMYs56RkwRsfA8lqegYmAza71PEq6ZVqqsM-dMtfsa-l_nVDrQQ


https://static1.squarespace.com/static/5937f2f1bebafb1297678ff8/t/5fce69ce1e1a4d7de15ff3f7/1607363036142/HSFL-IR20-Web+2.pdf


https://shorttakes.canadianmusician.com/ifpi-report-streaming-makes-up-50-of-global-recorded-music-reve nue-for-first-time-canadian-music-market-grows-8-in-2019/


https://finance.yahoo.com/news/whats-really-behind-bob-dylan-stevie-nicks-and-taylor-swifts-megadeals-1255017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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