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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myhslee Dec 27. 2021

[영화리뷰] 본질을 놓치지 말 것, <돈룩업>

약스포를 유의해주세요

<돈룩업>

한줄평 : 각자의 이익을 좇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본질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신작. 혜성 충돌이라는 주제와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빠르게 시청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아주 재밌었습니다. 앞선 두 영화와 달리 실화를 기반으로 하진 않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SNL 작가 출신답게 이전에 보여줬던 블랙 코미디나 풍자는 이번에도 빛났습니다. 조던 필 감독과 함께 대표적인 코미디, 예능 작가 출신으로 분류되는데 이 쪽 출신 분들이 참 글을 재밌게 쓰시는 것 같아요.

특유의 멀티캐스팅도 빛났습니다. 출연진은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니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탄탄한 캐릭터와 뛰어난 연기력, 배우 간의 케미들로 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채워집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랜들 민디 박사가 모닝 쇼에서 독백을 하는 씬이 나오는데 대사 중 “혜성이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수백 명의 과학자가 증명했고 그 위험이 오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디카프리오가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는데요, 아담 맥케이 감독은 혜성 충돌이라는 주제를 사용했지만, 이는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 같은 위기를 대신한 것으로 여전히 기후변화를 믿지 않거나 알면서도 외면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영화에서는 정치인, 기업인, 미디어는 이런 현실을 이용하기만 할 뿐이며 대중 조차도 사실을 망각하고 관심 갖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국의 양당제 하에서 정치인들이 이슈를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하며, 인류의 생존과 진화 사이에서 사회 지도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등 곱씹어 볼만한 장면이 다수 나옵니다. 왜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정치화하고 이슈로서 치부하며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왜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평가는 조금 엇갈립니다. 상당히 정치적인 부분도 있고 다소 자극적인 부분도 있죠. 그럼에도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나 지구를 한번 돌아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정보들은 무엇인지, 또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깊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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