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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인말러 Jan 04. 2021

01 Factfulness

한스 로슬링 저, 「팩트풀니스」

안녕하세요, 그동안 저는 '21번지 독서거리''심심한 위로의 책을 전합니다'라는 브런치북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제 생각을 더하는 글을 써왔는데요. 종종 몇몇 책들은, 그렇게 제 생각을 더하기보다, 가볍게라도 꼭 독자분들께 소개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부터, 당분간 책들을 '가볍게' 소개하고, 추천하는 글들을 쓰려고 하는데요, 추천 독자층과 책의 주제는 맨 아래에 써놓을 테니 먼저 확인하고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올리기보다는, 그때그때 생각날 때마다 적을 계획이고요. 물론 브런치 독자님들 중에는, 저보다 책을 많이 읽으시고, 많이 읽으신 분들이 너무 많지만, 적게나마 제가 정말 좋아했던 책들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 아시는 책들이 꽤 많이 나올 거에요. 지금 생각해놓은 책들은, 아무래도 제 전공이 경제학이다 보니, 경제 책들이 꽤 많지만, 철학이나 소설, 역사책들도 몇 권 있으니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첫 글은 한스 로슬링 박사의 「팩트풀니스」라는 책으로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tvN의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 나와 유명해졌죠. (사실 더 유명해져 한다고 생각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구하기 어렵거나, 읽을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유튜브에 검색하시면 tvN의 영상이 있으니, 그 영상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설민석 강사님이 최근 많은 오류와 논문 표절 문제로 각종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셨지만, 이 영상 자체에는 그런 오류는 없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팩트풀니스」에서 소개하는 세상은, 우리가 흔히 뉴스나 신문으로 접하던 세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실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기사를 적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극적인 사건들이나, 때로는 눈 뜨고 보기 힘든 사진들도 많이 첨부하죠.  이 점은 TV를 통해 보는 뉴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 「팩트풀니스」가 보여주는 세상은, 조금은 색다른 세상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내용이 다소 '극적인' 경우를 '일반적인' 것처럼 보여준다면, 「팩트풀니스」는 실제로 '일반적인' 사실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놀랍도록 발전하는지도 보여주고요. 책에 나오는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 전력을 공급 받는 인구는 총 몇 퍼센트일까요?"

A: 20퍼센트, B: 50퍼센트, C: 80퍼센트


이 퀴즈는 한스 로슬링 박사가 실제로 전 세계에 강연을 돌아다니며 설문으로 물어본 질문인데, 정답을 맞춘 사람은 어느 나라든 3분의 1도 안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 세 개 중 하나를 찍는 것보다 못한 점수인 거죠. 정답을 아시겠나요? 정답은 바로 C(80퍼센트)입니다. 맞으셨나요? 못 맞히셨어도 한국인은 78%가 이 문제에 틀렸다고 하니, 너무 상심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그 78% 중 한 명이었거든요.


이 책은 바로 이런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물론 부정적인 데이터도 나오는, 상당히 가치 중립적인 책이지만, 아무래도 우리는 항상 부정적인 정보만 접하다 보니 이 책의 진가는 바로 긍정적인 정보들에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현실을 낙관하며, 더 이상의 개선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훨씬 많은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2000년에 UN은 새천년을 맞이하여, 2015년까지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실제로 이 목표는 2년 더 빠른 2013년에 달성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긍정적' 결과는 어떤 원인 때문에 일어난 것일까요? 바로 이런 것들에 주목해야 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저는 정말로 공감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겠습니다. 만약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왜곡'되었다면, 어떻게 그것을 고칠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긍정적인 '있는 그대로의' 데이터도 이 책의 장점이지만,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을 다양한 '생각 도구'들도 이 책의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강타한 다음 해인 2009년 한국의 추가경정예산은 총 28조 원인데요. 이 금액은 엄청나게 큰 금액일까요? 그 전해인 2008년이 4조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고, 코로나가 강타한 작년 추경이 42.7조 원인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네요. 이처럼 숫자를 그 자체로 보는 것보다, 비교 대상을 항상 갖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생각 도구'가 되겠습니다. 좋은 예시였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책을 읽으시면 더 많은 생각 도구와 더 좋은 예시들을 접하게 되실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책을 영어 원서로 읽었는데요.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원서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구매했습니다. 제가 영어를 엄청 잘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꽤 읽을만한 난이도였습니다. 제 생각에 수능 영어 기준으로는 2, 3등급 이내 독자분들이라면 쉽게 읽힐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를 원서로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 책으로 하셔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에 또 좋은 책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독자: 누구나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에요. 굳이 고르자면 뉴스를 많이 보시는 분들께, 색다른 시각과 정보를 제공할 것 같네요.


주제: 전 세계적인 이슈다 싶은 문제들은 다 나오지만, 그중 가장 깊이 있게 다루는 내용은 '빈곤'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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