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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인말러 Jun 05. 2021

다른 태양계에서

분명히 그 별엔 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커튼이 없는 창을 통해 햇살 드리울 때

머리를 자르는 내 모습 팔자주름이 깊어졌고

가끔은 무언가 소리치고 싶었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외치는 내 이름만 허공에 맴돌았다

가위질이 끝나고 머릿카락을 털 때

내 모습만 주름진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햇살도 주름이 진다

별들도 잠깐 깜빡이다가 졸기도 하며

그럴 때면 가끔 다른 별로 여행을 갔다가

되돌아오는 순간에는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다​


잘 있니,

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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