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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인말러 May 30. 2021

산다는 것

어제 동생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빈 방에 고개 숙인 허리는

아이의 것 같지 않았다


산다는 것,

그 무게 아래에서 누가 꽃을 선물하겠는가


그저 삶이 고맙다고

그저 고맙다고 어미가 말했다

어제 그 어미는 나에게 같이 떠나자고 했다


누가 아이의 웃음소리를 순수하다고 하는가

나에게 그것은 너무 일찍 저문

내 동생의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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