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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hikoku) #11 우동순례 (1)

도전! 하루키를 따라한 사누키 우동 순례 (1)

by Tom and Terri


첫 번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처음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있었습니다.

시코쿠에 뭐가 있는지 생각이 안 나다가..

불현듯 생각난 것은 바로 '우동 순례'입니다.


먼저 우동 순례의 배경은 바로 이 책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작가 때문이죠.



3번째 편인가 4번째 편이 바로 시코쿠 우동 순례 편인데...

하루키는 우동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동이라는 음식에는 뭐랄까, 인간의 지적 욕망을 마모시키는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냥 미친 듯이 먹게 된다는 말이죠.....


그리고 중간중간 담긴 삽화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하루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다카마츠 우동 순례에 도전을 해 보고 싶었죠.

(가만 생각해보면, 하루키 때문에 방문하게 된 곳이 많네요.

멕시코도 있고.. 시코쿠도 있고... 다음엔 보스턴이려나요 ㅎㅎ)


사실 이때까지 도련님(봇짱), 쇼도시마 등 모두 우동순례를 위한 밑밥이었을 뿐...

제가 가장 여행에서 하고 싶었고 열심히 준비했던 건 바로 이 우동순례였습니다.

(진지하게 쓰고 싶지만 궁서체가 지원이 안 되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찾다 쿨사이다님의 블로그에서 우동순례를 하고 오신 후기를 보았고,

우동집 전화번호까지 상세히 기재를 해 두신 걸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도 내셨더라고요... 저도 한 권 구매했습니다.

우선 렌트카는 다카마츠 로컬 회사인 헤이세이 렌트카(http://www.heisei-car.jp/)에서 빌렸습니다.

여기가 가장 저렴했기 때문에...-_-;;



경차 6시간 기준 보험포함 5천엔 내외로 가능하고,

우동순례를 끝내니 기름값은 약 천엔 추가됩니다.


예약은 그냥 번역기 돌려서 하시면 되고...

지점 내방하여 차 찾으시면 됩니다. (지점은 JR다카마츠역 근처)

여권만 보여주고,어느 국가에서나 하듯이 차 긁힌 부위 동그라미 치라고 하고...


아무튼 택시 투어는 약 만엔인데 이 정도면 괜찮죠.....

그리고 3~4명까진 탈 수 있어서....


물론 다카마츠엔 우동버스 투어가 있습니다. (링크)

이게 물론 저렴하긴 저렴하지만... 일정이 자유롭지 못하고, 특정 우동집만 방문하기 때문에

하루키가 언급한 가게들은 전혀 방문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첫 번째 가게는 하루키가 고로케를 극찬했던 카모우 우동이 되겠습니다.

렌트카에서 미리 알아둔 카모우 우동 전화번호를 찍고 달립니다. (쿨사이다님 책에 잘 나와있음)

(장소 링크)

구글 맵으로 찍으니 약 30분...

어제와는 달리 편안히 잘 달려가서 약 35분만에 주파합니다.


아침 9시 40분인데 차가 이렇게 많습니다 ㄷㄷㄷ


하루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논 옆에 뜬금없이 있는 허름한 우동집이랬는데...

무슨 주차장을 이렇게 거대하게 만들어 버렸네요.

고 사이에 돈을 엄청 번 듯.........



저희가 빌린 Subaru Swift. 잘 굴러갑니다.

전날 빌린 Nissan March보다 훨 낫네요.

아침부터 줄이....

이걸 보고 바짝 긴장했습니다. 6시간밖에 차를 안 빌렸는데...



칼같이 8시 반에 열어서 2시에 닫고, 재료가 떨어지면 그 전에 닫는답니다.


가격은 착합니다. 소/중/특대 기준 150/250/350엔, 튀김/계란 등 고명은 100엔.

그리고 보통 면만 덩그라니 주고, 국물이나 간장은 알아서 비벼먹습니다. ^^

(물론 면은 뜨겁게 먹을 건지, 차갑게 먹을건지는 고릅니다.)


높으신 분의 250엔짜리 가케우동 with 오뎅.

제 250엔짜리 붓카케우동 with 오징어.


이건 아무리 맛있어도, 또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소자로....


맛있었지만, 일단 초반에 저는 간장 과다 + 높으신 분은 뜨거운 면에 차가운 물을 도로 부어버린 실수를 범해서

안타깝게도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_-;;


이거야 뭐 초짜인데 어쩔 수 없죠...

그리고 깜박하고 고로케를 안 먹었다는 것도 함정...


그래서 다음 우동집인 야마시타 우동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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